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해 보면 그랬다. 나는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자,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내가 힘들다면 그것은 내 탓이 가장 크고, 내가 행복하다면 그것 또한 내 덕이 가장 큰 것이었다. 그 무엇도 나 없인 나를 힘들게 하지 못했다. 그 무엇도 나 없인 나를 즐겁게 하지 못했다. 내가 느끼는 순 감정은 어떠한 상황으로 인해 나에게서 나오기 마련이었다. (p.28)

 

어느 정도 행복에 대한 생각의 전환은, 나의 삶을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는 고난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러니까, 꼭 행복 전에 고난이 없어도 된다. 그 말은, 고난 뒤에 행복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고난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리고 고난 뒤에 행복을 바라지도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동화 같은 멋진 삶이 아닐까. 그야말로 해피 엔딩이 아닐까. (p.74)

 

우리는 여러 면에서 미완이어도 된다.

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완성으로 가고 있다.

무언가 해내지 않아도 된다.

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에게 됨됨이가 있다.

 

그 누가 위에서 나를 내리깔아 보더라도

그 누가 가진 것으로 나를 무시하려 해도

그 어디에도 흔들리지 말라.

되고 있는 당신이기에, 주눅 들 필요 전혀 없다.

 

당신은 분명 되고 있다. 충분하다.

나 자신이 내 것임을 뽐낼 이유에 손색이 없다.

되고 있는 나 자신은, 나의 자랑이다. (p.131)

 

 

 

“어떠한 힘듦인지 따지기 전에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괜찮다. 다 괜찮다.” 독보적 에세이스트 정영욱이 건네는 한 권의 위로. 눈이 닿는 문장마다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다. 공감하고 또 공감하고, 작가의 의도는 그대로 적중했다. 좋다. 너무 좋다. 오늘부터 나의 최애책! 눈길이 머무르는 곳마다 다정한 그의 위로에 겉으론 태연한 척 해보지만, 마음속으로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힘들었던 오늘 하루, 지치고 힘든 그런 날, 누군가 내게 들려주었으면 했었던, 너무 듣고 싶었던 말들. 말로서 아니 글로 고단한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준다. 그의 말처럼 오늘도 우리는 잘 견뎌내었다. 그거면 되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잘 안 되고 있더라도, 잘 될 것이라고 해도 된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서로 잘 알지 못하지만, 나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요즘 들어서 이렇게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던가. 울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 그냥 조용히 글을 읽었을 뿐인데 피로가 조금씩 씻겨나가는 듯하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읽기 좋은 책! 단번에 읽기보다는 한껏 여유를 가지고 자기 전 하루에 한 페이지씩 야금야금 끊어서 읽기를! 자, 이제 작가가 일러준 대로 마법의 주문을 걸어 보자. 뭐든 잘잘잘. 하고 있는 일도, 관계도, 사랑도. 무엇 하나 빠짐없이 나를 무너뜨리기 쉬운 것들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것들이자,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에게.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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