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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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심스러운 여행자다. 모험을 추구할만한 배짱도 없다. 혹시나 애써 떠난 여행을 망칠까 봐, 그러한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이렇게 열심히 머리를 굴려 여행을 떠나지만, 어떤 방식의 여행이든 완전히 순탄한 여행은 없었다. 계획적인 나에게조차 여행길에서의 수많은 삽질을 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결국 여행이란 삽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듯, 여행길에선 조금만 뒤틀려도 하루가 꼬인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여행에서 삽질만큼 기억에 남는 게 또 없다. 해당 지역의 랜드 마크를 만난 감동은 서서히 잊히지만, 애써 고생한 이야기만큼은 오래도록 남아있다. (p.8)

 

여행지에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뒀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 이름은 여행길이다. (p.23)

 

 

 

“여러 가지 여행의 방식을 모두 경험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세상에 완벽한 여행법은 없다. 당신이 여행자라면 어떤 여행에서라도 삽질은 하게 될지니.” 이렇게 웃긴 여행해봤어? 계획대로 된다면, 그건 여행이 아니야! 취미는 여행책 뒤적거리기, 몇 없는 특기 중 하나는 세계지도 외우기. 지리학을 전공했을 것 같지만, 이와 전혀 관계없는 일본학 그리고 문학관광학을 전공한 서지선 작가가 들려주는 전 세계 2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여행.

 

대환장 파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동 길부터 삽질하는 여행자, 날씨 앞에서 무너지는 여행자,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운 여행자, 벌레의 습격과 갑작스런 질병에 고통받는 여행자, 차별에 항의하고 분노하는 여행자, 21세기 현대 문명 앞에서도 힘을 못 쓰는 여행자, 가지가지 삽질하는 여행자까지~!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다. 모든 것이 엎치락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웰컴 투 삽질여행>. ‘딱 제목만 보아도 어떤 내용의 책일지 감이 오지요? 네, 맞습니다. 바로 그런 책이에요!’ 몇 페이지만 읽어도 깔깔깔 자지러진다. 예측 불가한 웃음 지뢰밭! ‘그래, 어떻게 여행이 계획한 대로만 움직여지겠어?!’ 혼자서, 혹은 둘이서, 혹은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겪은, 깊은 공감과 웃음을 떠안겨주는 여행 이야기. 정말 책 제목 하나는 제대로 지었다. 저자를 따라 졸졸졸~ 황당하고 어이없고 찌질하고 어떨 땐 화도 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고 유쾌한 여행! 평소 여느 때와 같았으면 당장 여행 가방을 쌌을 텐데······. 예전의 평범했던 일상이 그리운 요즘! 비록 하늘길을 막혔지만, 책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으니 우리 모두 열심히 책과 함께 놀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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