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책방 여행기 - 서점을 그만두고 떠난
석류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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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사라지고, 소셜 미디어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소셜 네트워킹 시대에서도 아날로그 감성과 특색을 가지고 방문객들을 맞는 곳이 있다. 바로 동네 서점이 그런 곳이다. 전국에서 동네 서점을 운영하고 그 공간을 유지해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모든 공간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고 이어지니까. (p.8)

 

이 공간에 와서 모르는 작가나 잊고 있었던 책을 발견하는 분들을 볼 때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대형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나 신간 위주의 큐레이션이 많은 데 반해서, 저희는 나온 지 오래되었어도 주목을 많이 받지 못한 책들을 큐레이션 하고 있어요.묻혀 있는 보석 같은 책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게 저희 서점의 가장 큰 특색이 아닐까 싶어요. (p.32)

 

 

저는 다른 일을 안 하고 책방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닫힌 책방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를 하고, 청소 후에 차도 한잔 마시고 그러는 시간이 참 좋아서 계속 책방만 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문을 열 때마다 해요. (p.154)

 

 

‘전국 책방 여행기?! 너무 좋잖아!’ 서울, 광주, 부산, 인천, 구미, 순천, 대전, 속초, 제주, 경주, 진주! 서점에서 일했던 저자가 들려주는 전국 방방곡곡의 서점 이야기. 여기도 책, 저기도 책! 표지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실룩실룩~ 춤을 춘다. 서울부터 시작해 전주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꽁무니를 따라 들어선 서점에는 한 곳 한 곳 저마다 그곳 사람들의 냄새가 깊숙이 스며들어있다. 오랜 시간 그 속에서 서로 함께하며 배어든 일명 사람 냄새.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마다의 특색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어쩜 인터뷰가 이리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지! 평소 낯을 가리는 탓에 안녕하세요, 계산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보통 인사만 하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궁금증을 저자가 시원시원하게 긁어주니 너무 좋다.

 

 

여러 개의 책방 중에서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바로 경주 오늘은 책방~!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책방에 직접 찾아가 보는 재미도 솔솔 할 것 같다. 전국지도를 펼쳐놓고 내가 간 곳을 표시해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쉽다. 코로나만 아니면 여기저기 콕 찜해뒀다가 주말에 슬며시 나들이 삼아 다녀오는 건데! 아니, 이제 내게 여유 시간이 많지 않구나······. 시간이 허락된다면 발길이 닿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그렇게 전국을 떠돌고 싶다. ㅠㅠ 우선은 가까운 곳부터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꼭 찾아가 봐야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기는 약국인가? 책방인가! 훌륭한 약사님이 계신 아독방과 멋짐 뿜뿜 훈훈한 사장님이 반겨주시는 주책공사에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 기다려주세요! 이 책은 책과 책방을 좋아하는 사람들, 전국에 자리한 책방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의 어느 시점에 직접 책방 지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보면 참 좋아할 것 같다. 이 한 권을 시작으로 전국의 책방이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 날까지 이 프로젝트 쭈욱 이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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