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you can 쏘유캔 - 롱보드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권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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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내게 배우도록 강요하는 게 하나 있다. 세상은 내게 작은 행복에 감탄하고, 기뻐하고, 크게 받아들이라 한다. 그것을 통해 작고 큰 불행과 고통을 견뎌내게 하는 것이다. (p.5)

 

여행은 잃어버린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내 감정에 충실하게 해준다. 삶의 열정이 있는 사람들과 연결해주고, 행복을 공유하게 해준다. 어쩌면 내가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많이 바뀌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만 언제나 그랬듯이, 내가 걸어온 여행의 경험들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내 삶에 녹아들 것이다. 천천히, 깊숙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p.40)

 

자신의 일상이 즐겁지 않다면, 아무리 큰 꿈을 꾸고, 큰 일을 한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니, 그게 가능할까? 일상부터 별로인데 말이다. 일상은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항상 마주할 수 있다. 난 일상을 즐겁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여행을 더 잘 즐길 수 있다고 믿는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인생은 결국 하루하루가 차곡차곡 쌓여서 이루어진다. (p.122)

 

잘될 때도 있고, 잘 안될 때도 있겠지만, 결국 있는 힘껏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마음에 드는 자신이 되길,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행복 안에 젖어들길 바란다. 그때야말로, 가장 빛나는 순간과 결과가 찾아왔을 때, 진심으로 만끽할 수 있는 거라 믿는다. (p.262)

 

 

 

롱보드에 몸을 맡기고 앞으로 뒤로 돌고 또 돌고,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GO GO GO~! 정말 우연한 기회에 입문하게 된 롱보드의 세계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처음엔 수없이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쳤지만, 자신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크루징을 하다 보면 자유롭고 행복했다. 그 작은 활동에서 바닥을 쳤던 자존감이 회복되고 점점 재미를 느꼈다. 롱보드와 두 발만 있으면 어디든 가지 못할 곳이 없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해외 롱보더들과 함께 보드를 타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서른 살이 되자 이십 대에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털어 세계여행을 떠났다. 자신의 롱보드와 함께~! 그곳에서 그는 전 세계의 보더들과 친구가 되고, 그들의 집에 머무르며 함께 일상을 나누고, 보드로 크루징을 하고, 세계 롱보드 대회에 출전하여, 입상을 하고 롱보드 축제에서 심사를 맡기도 하는 등 그동안의 긴 방황을 끝내고 마침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나섰다.

 

여행이라 하면 늘 그렇지만, 이번 여행은 뭔가 좀 특별하다. Why? 무려 네 개의 자그만 바퀴가 달린 롱보드와 함께 떠난 세계여행이라는 말씀! 이것도, 저것도! 여기저기 밑줄 쫘악~!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너무나 많다. 그 나라의 사람을 만나 다양한 문화와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진심을 주고받으며 잠시라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들. 그 시간들은 결코 지울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되어 그의 가슴 깊숙이 남아있다. 사실 저자의 고민과 우리의 고민은 서로 맞닿아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어떻게 살아야 좋은 걸까? 이번 여행으로 인해 그는 그 답을 찾았다. 행복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 우리에게 필요했던 건 뭔가 스스로 해내고자 하는 작은 용기였음을. 저자의 말이 백만 번 맞다. 1등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엔 정해진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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