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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평점 :





나는 바란다. 언젠가는 내 달리기도 더 빨라지고, 장애물의 높이도 낮아지고, 때로는 손으로 장애물을 밀치고 달려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 거기서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요구조자의 손을 더 빠르게 잡아줄 날이 오기를. (p.35)
이국종 교수는 자신이 품은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회사이기도 한 병원 운영의 간격을 좁히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 간격은 너무나 멀었다. 세월이 흐르면 좁혀지려나? 아이러니한 것은 결코 안전할 수 없는 몇 사람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의 안전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내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과 안녕은 100% 내가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다. (p.76)
처음이었다. 십수 번의 심정지 상황을 맞이했지만, 환자가 다시 살아난 것은 처음이었다. 기뻤다. 소방관의 공도 있겠지만, 돌침대 위에서 건장한 사위가 심폐소생술을 바로 진행했던 것, 환자 나이가 너무 많지 않았던 것. 센터와 현장이 가까웠던 것 등 많은 요인이 환자를 살렸다. 생명을 살려낸다는 것은 이토록 가슴 벅찬 일이었다. 그 많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내가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였다. (p.121)
긴급 상황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눈’이다. 살려 달라는 강아지의 절박한 눈, 다친 사람의 고통스러운 눈, 힘들어 보이는 동료의 초점 없는 눈···. 모든 감정은 눈으로 집결되는 것 같다. 구조의 우선순위는 당연히 사람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지만, 동물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그 간절한 눈빛을 보면 도와주지 않을 수가 없다. (p.148)
이 책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소방관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일, 화재현장에 쓰러져 있는 요구조자의 손을 잡아주는 일, 심정지 상태의 환자를 흉부 압박으로 살려내는 일, 도로 한가운데에 위태롭게 서 있는 강아지의 목숨을 구한 일 등등. 하지만 놓쳐버린 손이 더 많았다. 자동차에 부딪혀 생을 마감한 사람,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손에 힘이 빠져 추락한 사람, 화장실에서 발견된 독거노인의 죽음, 이불 위에서 질식사한 아기 등 안타까운 사연들을 조심스레 털어놓는다.
뜨거운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내달려 사람들을 구해내는 소방관은 누가봐도 무척 고되고 힘든 직업. 사람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힘든 곳, 뜨거운 곳, 아픈 곳, 위험한 곳, 빌딩 위, 호수 밑, 폭풍 속 등을 가리지 않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거는 사람이다. 이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거침이 없다.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우리들의 진정한 히어로. 경찰처럼 목숨 걸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우리 모두의 영웅이다. 매일 두려움과 싸우고, 가장 먼저 위험에 뛰어들며, 가장 늦게 자신의 안전을 챙기는 사람들. 절로 존경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작가인 소방관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생생하게 그려지는 그때 그 순간들. 풋내기에서 진정한 소방관이 되기까지, 다사다난한 그의 삶에 가슴이 울컥.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에 순식간에 두 눈 가득 눈물이 차오른다. 이건 우리 모두가 필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 또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들 그리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함께 바꿔나가야 할 것들! 모두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