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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평점 :
세계 대부분 지역의 미신은 하늘과 관련이 있다. 동양도 서양과 마찬가지로 점성학이 발달했다. 서양과 마찬가지로 해와 달, 그리고 5개의 행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렇게만 보면 서양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동양의 하늘과 서양의 하늘은 다르다. 여기서 다르다는 건 단순히 위치가 다르다는 뜻이 아니다. 서로가 하늘을 이해하는 방식이 달랐다. (p.126)
완성도 높은 미신은 나름의 체계가 있고, 새로운 상황에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과학적 진실, 혹은 틀린 예언이 사람들을 미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 같지만, 체계 속으로 들어가면 허점과 오류는 쉽게 극복된다. 오히려 그런 오류가 자신들의 체계를 더 확고하게 만든다. 체계가 부족하고, 일부에만 작동하는 미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쉽게 사라지지만, 체계가 완성된 미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미신이나 종교뿐 아니라 사상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사상에 따라 모든 사회 현상을 해석한다. (p.155)
사실 믿을 만한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그건 당연한 거다. 지구가 둥글다고 믿는 것은 당연한 거다. 지구는 둥그니까.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p.175)
<믿습니까? 믿습니다!> 꼭 어디 사이비 종교 같은 이 제목 어쩔꺼야~ 두 손 번쩍 들어 올리고 믿습니까? 믿습니다! ㅋㅋㅋ 미신일까? 미신이야! 당신은 어느 쪽?? 책은 점성학부터 종교, 사상과 가짜뉴스까지 우리의 모든 믿음을 전반적으로 다뤄낸다. 뭐가 이리 재밌어?! 작가의 번지르르한 말빨(?) 때문인가? 읽기 시작하면 무조건 끝까지 GO! 미신의 탄생, 가부장 신화, 서양의 미신, 동양의 미신, 종교, 정치, 사상, 현대, 심리 등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이러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작가님은 밀당의 귀재! 사람들의 호기심을 무자비하게 자극한다. 이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꼽자면 바로 농사! 농사가 미신이라는 것! 아니 왜? 과학적인 것 아니었나? 그리 알고 있었는데 미신이라니요! 이건 정말이지 작가님의 말마따나 인류 역사상 최고의 미신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확인 바람! 그야말로 시간순삭! 책을 읽는 동안 푹 빠져들었다. 오후 작가님의 또 다른 저서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도 어서 빨리 읽어봐야지! 여러 가지 재미있는 미신과 믿음! 꿈과 환상의 세계로 우리 모두 함께 떠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