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드럭스 - 인류의 역사를 바꾼 가장 지적인 약 이야기
토머스 헤이거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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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의 킬러인 천연두는 결정적인 약점 때문에 1순위 박멸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첫째, 그것은 추적하기가 쉬웠다. 감염 후 이틀 만에 명백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널리 확산되기 전에 환자를 확인하여 격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둘째, 사람만을 감염시키는 병원체이므로 다른 동물을 감염시키지 않았다. 따라서 오지에 서식하는 동물 전염원의 몸속에 숨어 호시탐탐 재감염을 노리는 천연두 병원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그러나 다른 질병들, 이를테면 황열의 경우에는 병원체가 원숭이를 감염시킨 후 인간에게 다시 점프할 수 있다). 셋째, 최근 개발된 천연두 백신은 제너의 종두법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사용하기 쉽고 안전하므로, 대규모 인구를 단기간에 보호할 수 있었다. (p.95)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영화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이라면, 의무병이 병사의 상처에 백색 분말을 미친 듯 살포하는 ‘긴장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 가루약이 바로 설파제였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설파제는 게르하르트 도마크가 초창기에 목도했던 끔찍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미국의 제약사들은 1943년 4,500톤 이상의 설파제를 생산했는데, 그것은 1억 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이었다. 독일의 제약사들은-부분적으로 도마크의 지속적인 연구에 힘입어-수천 톤의 설파제를 추가로 생산했다. 그리고 그 항생제는 효과를 발휘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상처감염 때문에 죽은 병사의 수는 제1차 세계대전 때에 비할 바 아니었다. 상처감염의 광기와 싸우겠다던 도마크의 꿈이 실현되었던 것이다. (p.160)

 

 

 

“약물의 원천은 뭘까? 동물일까, 식물일까, 아니면 광물일까? 어느 것이든 가능하다. 그것들이 당신의 몸에 이로울까? 종종 그렇다. 그것들은 위험할까? 늘 그렇다. 그것들은 기적을 행할까? 그럴 수 있다. 그것들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 수 있을까? 일부가 그렇다.” 과학과 역사, 문화와 산업을 오가는 매력 만점의 약 연대기~! 저자는 열 가지 주제가 되는 약을 선정하여 각각의 약이 어떻게 개발되고 퍼져나갔으며 또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 흥미진진하게 엮어낸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약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시피 활약이 대단하다. 약 덕분에 인류의 평균 수명이 수십 년 늘어난 것은 물론이요, 인구의 고령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는 등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약에 이렇게 밝고 좋은 면만 있느냐. 그렇지 않다. 그건 바로 약의 부작용~!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세상에는 좋은 약도 없고, 나쁜 약도 없다. 왜냐하면, 모든 약에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약은 우리의 삶을 연장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향상시켰으나 그 부작용 또한 만만찮게 증가하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약이 선사한 선물뿐 아니라 그 속에 드리운 그림자도 잘 알고 있어야 약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책에는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 상당히 많이 실려 있다.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쏘옥~! 그래서인지 380쪽에 이르는 제법 두꺼운 양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 흥미진진하여 술술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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