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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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좀처럼 적응할 수 없고, 인간이 비인간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에 회의가 드는 이들에게 환상문학은, 판타지와 SF는 그래서 사려 깊은 벗이 될 수 있다. 뛰쳐나온 곳에서 어떤 태도로 뭘 바라볼지 대화할 수 있다면 더. (p.21)

 

SF의 매력은 결국 사실주의 전통에서 재현이 불가능한 것들을 재현하면서 현실을 낯설게 보게 하는 것이겠죠. 미래에서 현재를 보는 것처럼 인지적 소외를 시키고, 지금 사는 사회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SF에는 매력이 있단 말이에요. (p.54)

 

SF는 사실 일어난 적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한번쯤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을 표현해 줌으로써, 미처 구체화하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의 곁을 좀 더 분명히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p.289)

 

 

SF?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평소 좋아하는 스릴러나 추리 소설이면 몰라도··· SF라는 장르는 평소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전혀 아니었으니까. 딱히 편견은 없다. 그저 흥미가 없을 뿐. 하지만 대반전! <오늘의 SF> 1호에서 2호까지 팬층이 탄탄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오늘의 SF> 2호의 글쓴이는 모두 스무 명.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시선 그리고 다양한 생각들이 한데 모여 마치 화려한 뷔페에 온 듯한 기분이다. 꼭 두꺼운 팬층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취업준비생, 톨게이트 노동자, 노인, 퀴어, 난민에서 포스트휴먼, 클론, 기후재난, 다중우주까지 다양하게 펼쳐지는 SF의 세계. 인트로 - 에세이 - 크리틱 - 인터뷰 - SF - 인터뷰 - 칼럼 - 리뷰, 책은 가능한 모든 방향에서 SF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상당히 독특한 구성만큼이나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왜 마니아층이 두터운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SF 마니아라면 무조건! 다음 3호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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