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흑역사 - 인간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거짓이 진실보다 전파되기 유리한 이유는 전파 속도의 차이 때문이라기보다는, 또 진실이 신발을 빨리 못 신어서라기보다는, 거짓의 규모와 가짓수 자체가 너무나 방대하기 때문이다. 거짓말 하나가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동안 현관문을 나서지 못한 거짓말도 수천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거짓말이란 현실에 부합해야 한다는 제약이 없으니 존재할 수 있는 가짓수 자체가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어마어마한 적자생존 경쟁을 통해 가장 강력하고도 생존력이 높은 놈이 출현한다. 그 좀비 같은 거짓말들은 죽지도 않고 끝없이 살아난다. 새끼 두 마리를 살리기 위해 알을 200만 개 낳는 물고기와 비슷하다고 할까. (P.29)

 

어쩌면 다 세월이 약일지도 모르겠다. 옛말에 ‘오늘 신문은 내일 튀김 포장지일 뿐’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한번 언론을 탄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옛말에도 ‘저널리즘은 역사의 초고’라고 하지 않는가. 문제는, 세월이 흘러도 그 초고를 고쳐 쓸 생각을 아무도 안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p.111)

 

 

 

진실한 미래에 다가가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거짓의 역사. 정치인들은 밥을 먹듯 거짓말을 하고, 언론은 잘못된 정보를 보도하고, 인터넷은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 툭하면 거짓말하고, 거짓 정보에 홀라당 더 잘 넘어가고, 진실 찾기를 귀찮아하는 사피엔스. 인간의 지긋지긋한 거짓말. 인간은 왜 거짓말을 할까?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인류학과 사학, 과학철학을 전공한 톰 필립스. <인간의 흑역사>에서 인류의 화려한 실패사를 통해 인간에 대한 재치 있는 통찰을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진실의 프레임으로 인간을 탐구한다.

 

일상 속 거짓부터 정치, 사회, 기업, 의료, 언론의 거짓까지 역사 속의 엄청난 거짓말, 터무니없는 개소리, 끈질긴 허위 정보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들만을 모아서 살펴보는 인간이 망쳐온 진실의 흑역사. 진짜? 정말? 살짝 스포일러를 하자면, 그 역사는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다 누군가가 믿었던 이야기. 속이고 또 속이고,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찌나 한결같은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며 똑같은 실수를 여러 번 반복한다. 언뜻 보면 다소 무거운 듯해 보이지만 막상 속을 파보면 재미있고 신기한 거짓말의 세계. 사실 처음엔 별 흥미가 없었는데 읽다 보니 해박한 지식과 유머러스한 저자의 입담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었다. 기분 탓일까. 아니면 저자의 입김이 제대로 작용한 걸까. 왠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전보다 좀 더 똑똑해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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