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 같이는 아니지만 가치 있게 사는
권미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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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하지 않고는 결국 개인의 문제이니 누군가가 뭐라고 답을 내려줄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 사회생활도 웬만큼 하고, 주변 사람들이 결혼해서 어떻게 지내는가를 지켜본 여성들은 고민한다. 내가 살아온 삶과 다른,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종류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 사회는 아직도 여성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고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기엔 어려운 사회다. (p.36)

 

그럴 필요가 없다. 알바를 하든, 팀장이든, 사장이든 타인이 내게 보내준 건 없다. 그냥 내가 살아온 나의 삶이다. 나로 존재하는 나! 지금 여기 두 발 딛고 서 있는 나! 싱글이건 아니건, 두둑한 통장을 가지고 있건 아니건, 번쩍이는 명함을 가지고 있건 아니건. 당신이 지금 스물이건, 서른이건, 마흔이건 상관없이 그냥 그 존재 자체는 반짝임이다. 당신의 존재 자체가 반짝임을 받아들이고, 그 반짝임을 드러낼 때 굳이 나를 타인에게 설명해주지 않아도 되고, 증명을 요구받지 않아도 된다. 나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반짝이며 증명할 수 있으므로! (p.72)

 

싱글로 산다는 건,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좀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은 좀 더 행복하게 사는 내가 되는 것은 상당 부분 나의 결단과 의지에 따른 선택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p.107)

 

 

 

 

 

저는 비혼입니다. 40년 넘는 인생 동안 20대 후반부터는1인 가구주였습니다. 홀로 집도 구하고, 공부하며 학위도 끝내고, 여행도 다녔습니다. 자유로웠지만, 내 삶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나의 몫이었습니다. 외롭고 쓸쓸할 때도 있었으나 내 삶은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행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나에게도 결혼에 대한 기대는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접어버린 그 기대 뒤로, 나는 내 삶이 어느 순간에는 튀어나온 못 같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더 가지고 싶고, 더 누리고 싶은 것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내게 필요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더 이상 결혼을 꿈꾸지 않는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삶을 선택하지 않은, 비혼 여성의 아무튼 혼자 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비혼 여성, 아무튼 잘 살고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비혼의 삶, 혼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저자는 말한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중요한 건 내가 내 인생에서 무엇에 우선을 두고 무엇이 더 소중한가에 대해 답하는 것이다. 이는 어떻게 온전히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나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대답하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이야기에 전폭적으로 공감한다. 혼자인 삶, 그런 나를 바라보는 주위의 불편한 시선들.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색안경을 낀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 속에서 상처받고 힘겨워하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굳이 나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 비혼은 개개인의 선택! 이 선택에 있어서 지금보다 좀 더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좀 더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이것은 내 선택이고 내 권리니까. 둘이 있으나 혼자 있으나 인간은 외롭다. 결혼의 유무에 따라서 그 사람의 가치를 논하지 말기를!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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