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찰여행 -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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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옛 모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선암사는 국내에서 나무와 꽃이 가장 많은 절이기도 하다. 천년 가람을 감싸고 있는 돌담을 따라 꽃나무들이 지천인데 돌틈에 기댄 영산홍과 자산홍이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선암사는 마음을 열고 절집을 둘러볼수록 은은한 아름다움이 커진다. 그리고 작은 절을 모아 놓은 절마을 같은 절집을 돌아가면 원시림처럼 우거진 야생 차밭이 있다. 특히 비 오는 날 이곳을 찾으면 안개와 운무가 춤추는 풍경에 오랫동안 발길을 붙잡히고 만다. (p.68)

 

해인사는 현재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가장 많은 대중이 모여 사는 절로 비구, 비구니 스님 5백여 명이 사찰과 암자에 기거하고 있다. 여기에 선원, 율원, 강원마다 수행자들이 찾아와 해인사에 가면 수많은 스님들을 만날 수 있고, 스님들의 대중생활을 엿볼 수 있다. (p.92)

 

청량산 서쪽 자락을 타고 흐르는 낙동강은 굽이굽이 청량산 허리를 감아돌며 곳곳에 절경을 연출한다. 강을 가로질러 청량산의 품속으로 발을 떼면 곳곳에 육육봉(12봉우리)이 연꽃 잎처럼 둘러싼 청량사와 마주하고 가파른 산길을 따라 40분 정도 올라가면 신비한 산세가 눈앞에 펼쳐진다. 청량산은 층암절벽이 괴상한 모양의 암봉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절경이다. (p.178)

 

 

 

국내의 아름다운 절집들 총집합!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비우고 또 비워내는 <아름다운 사찰여행>. 여기도 좋은 것 같고, 저기도 좋은 것 같고, 여기다 너무 좋은데?! 이렇게 책을 읽고 있자니 온몸이 근질근질 가렵다.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만 아니었으면 이곳저곳 발길이 닿는 대로 편안하게 돌아다녀 보는 건데······. 모두 다 힘든데 나라고 뭐 별수 있어. 조용히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 들고 한 장 또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저자를 따라 랜선 여행을 떠나본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산사와 휴식, 마음, 수행, 인연, 여행, 힐링 등 여러 가지 테마로 나눠 떠나보는 사찰 여행. 멋진 풍경과 사찰의 역사를 비롯하여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 홈페이지, 템플스테이 유무와 비용, 맛집, 잠자리 등 자세한 안내는 기본! 아름다운 길 너머, 아름다운 절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나를 찾는 사색의 공간으로 사찰만큼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느리게 걸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 저자의 장황한 설명에 그 모습들이 눈앞으로 사실처럼 그려진다. 녹음이 짙은 숲길에 한 번, 눈앞으로 펼쳐진 풍경에 또 한 번, 하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갑갑했던 마음이 잠시나마 확 트이는 듯하다. 잠잠한 듯 싶다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확진자 소식에 가슴이 벌렁벌렁. 연일 들려오는 소식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걷다 보니 싱숭생숭했던 마음으로 고요가 찾아온다. 이래서 사람들이 절을 찾나 보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자중해야 할 때. 언제쯤이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당장 책을 들고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답답한 마음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조용히 달래본다.

 

 

**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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