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리포트 - 대한민국 초기 방역 88일의 기록 코로나 팬데믹 시리즈 1
허윤정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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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한에서 온 중국인 여성이다. 어제 인천공항 검역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립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고, 오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전인 1월 8일 의심환자가 신고된 적은 있지만 감염자는 아니었다. 중국은 확진자가 278명을 넘었다고 했고, 지역적으로도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으로 확산됐다는 뉴스가 계속 흘러나왔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p.25)

 

부족한 인력으로 질본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빈틈을 모두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12번 환자는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감염됐고, 일본 보건당국이 중국에만 알리는 바람에 우리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정은경 본부장은 다른 나라들과 개선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확진자 발생 지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 개학 연기 또는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부총리는 경제 관계 장관회의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11일 만에 개장한 중국 증시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폭락했다. (p.63)

 

토론 말미에 사회자는 실시간 댓글을 소개했다. 눈에 띄는 댓글이 있었다. “책임을 따질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토론해주세요.” 옳은 말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신천지를 탓하고 중국을 탓하는 것은 급한 일이 아니다. 우선은 여야가 힘을 모아 감염병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들은 정치권에게 책임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틀 뒤 민주당 보건의료공약 발표 사회를 보면서도 그 댓글이 머리에 계속 맴돌았다. (p.130)

 

 

팬데믹 초기, 우리는 어떤 도전을 마주해 어떻게 대처했나? 코로나19 상륙에서 총선까지, 숨 가빴던 88일의 기록. 초기 우한 폐렴이라 불리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한글 공식 명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약칭 코로나19).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 지방에서 처음 발생한 뒤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 9일 해당 폐렴의 원인이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밝히면서 병원체가 확인됐다. 이후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자, 세계보건기구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속출하자 WHO는 3월 11일 홍콩독감, 신종플루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전 세계 치명률은 약 3.4%.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대증치료를 이어갈 뿐.

 

지금까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어느 누구도 이를 비켜갈 순 없다. 그저 예방이 최선의 선택. 허윤정 의원이 쓴 <코로나 리포트>에는 우리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부터 총선까지의 유행 상황, 각종 대책, 꼭 알아야 하는 과학적 지식과 유용한 정보, 정책 제언이 반듯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사회 여러 분야에서 코로나 유행이 미친 영향과 변화까지도. 코로나19의 상륙, 마스크 대란, 신천지와 구로 콜센타의 집단감염,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개학 연기 또는 휴업. 급박했던 그때 그 상황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숨 가쁘게 이어지는 하루하루. 분명 모두가 처음 겪는 혼란스러운 상황임에도 우리 정부와 의료진은 차분히 해결책을 찾아 나갔고,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 어느 정도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다(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19는 소리 없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말마따나 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출 시 마스크는 기본. 서로 적당한 거리 두기는 필수. 처음 무섭고 혼란스러웠던 마음은 어느샌가 잔잔해지고 지금 이 상황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숨 쉬는 공기만큼이나 당연하듯 받아들여진다. 벌써 익숙해져 버린 걸까. 평범했던 지난날들이 너무 그리운 요즘, 빠른 시일 내에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서로의 눈이 아닌 얼굴을 전체를 마주 보며 웃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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