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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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게.

나는 책에 단단히 빠졌어.

남들 앞에서도 책을 읽어.

무슨 물건이든 책갈피로 써.

허구와 현실을 혼동해.

도서관 연체료 미납자로 수배 중이야.

아이들 책을 훔쳐 읽곤 해.

살짝 신비스러운 리얼리즘이 좋아.

오래된 책 냄새가 좋아.

글 안 써지는 병의 특효약을 찾아 헤매고 있어.

문장부호에 신경을 많을 써.

고전을 읽고 말 거야(언젠가는).

‘국민 소설’이 될 작품을 쓰고 있어.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녀.

글을 쓰지 않으면 못 살아.

그래서 말인데···.

책 좀 빌려줄래?

 

 

아끼는 책______

표지가 누렇게 바랬다. 좋아하는 이모가 적어준 글이 있다. 여백이 낙서투성이다. 책장이 다 너덜너덜하다. 책등도 갈라지고 해졌다. 오래된 책 냄새가 난다. 35쪽이 사라지고 없다. 달달 외우고 있으니 상관없다. 남은 책장들도 너덜거리지만 내 기억 속에 선명히 연결되어 있다. 마침내 새 책을 샀다. 같은 여정이 한 번 더 반복될 수 있도록. (p.37)

 

 

 

세상의 모든 책덕후를 위한 카툰 에세이. 멈춤 수 없는 책읽기의 즐거움, 그것에 대하여! 여기도 저기도 온통 책에 대한 이야기 뿐! 절로 어깨춤이 덩실덩실, 내 세상에 온 듯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간다. ‘어? 나도 이런 생각 했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나는 언제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더라?’ 책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추억하는 시간. 매 페이지마다 웃음이 새어 나온다. 단숨에 읽히지만 뒤돌아서면 아쉬워 다시 또 보고 싶은 책!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넘쳐난다. 알 듯 말 듯,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문장들. 책과 함께 하는 순간 우리가 느끼고 경험하는 그 모든 것들이 이곳에 다 담겨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격하게 공감하며 반가워할 것이고, 만약 지금 책과 잠시 거리를 두고 있는 중이라면 지금이 바로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일지도! 책덕후라면 한 번쯤 해봤을 말,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는 듣기 두려운 말. <책 좀 빌려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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