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 SF 슾 어린이 1
최영희 지음, 도화 그림 / 동아시아사이언스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괴, 괴물이야.”

괴물이 구덩이 입구에서 요릿을 굽어보고 있었다. 그 순간 요릿의 ‘감’이 말해 주었다. 놈은 압둘라 아저씨를 죽이고 리처드와 요릿을 숲으로 불러들인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자작나무 가지에 흉측하게 걸려 있던 허물의 주인이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빛을 빨아들여 버린 듯한 새까만 몸체와 머리통. 그리고 번뜩이는 황금색 눈알 두 개. 괴물이 구덩이 벽을 타고 미끄러져 들어왔다. (p.51)

 

 

로봇이 인간들을 내쫓고 도시를 차지한 세상, 인간 마을 주민이 죽은 채 발견되자 도시에서는 마을로 로봇 조사관을 보낸다.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숲을 잘 아는 약초꾼들이 조사관을 안내해야 마땅하지만, 그들이 하필이면 지금 다른 마을로 약초를 팔러 떠난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약초꾼들을 쫓아 숲을 누비고 다녔던 마을의 돼지치기 요릿이 로봇 조사관에게 숲길을 안내하기로 한다. 다음날, 조사관과 요릿에게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는 거대 괴물. 괴물은 왜 마을 사람들을 죽인 걸까? 로봇도 아닌 괴물은 대체 어디에서 온 걸까?

 

로봇들에게 도시의 모든 걸 넘겨주고 빈털터리로 쫓겨난 인간들. 그 인간들을 위해 도시에서 파견 나온 로봇 조사관 리처드. 그리고 사람들을 죽인 괴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리처드와 함께 숲으로 들어간 마을의 돼지치기 요릿까지. 이야기는 시작부터 빈틈없이 스피드하게 이어진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가슴에 품고서. 이윽고 서서히 드러나는 괴물의 정체에 놀라는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전개에 재미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삭막하고 냉철할 것 같은 기계 인간에게서 느껴지는 훈훈한 인간미. 그리고 아주 특별한 괴물까지.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박수를!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에 너도나도 홀릭! 아이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