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이해인 지음, 이규태 그림 / 샘터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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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p.10)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내 삶은 어떠했을까?
내가 사막에 있을 때 오아시스가 되어주고,
나무 그늘이 되어주고, 꽃이 되어준 친구야. (p.32)

 

오늘은 호숫가에서 너를 생각해.
호수는 고요하게 하늘과 산을 안고 있고,
내 마음은 고요하게 너를 향한 그리움을 안고 있어.
물소리 하나 없는 침묵의 호수처럼
나도 너를 위해 고요를 배울게, 친구야. (p.56)

 

 

떨어져 있어도 가까운 마음으로 그리움을 담아 전하는 글 <친구에게>. 이 책은 이해인 수녀님이 기존 발표한 산문집 가운데 소개하고 싶은 우정에 관한 구절을 골라 가다듬어 엮은 것으로, 기존의 글과 함께 일부 새롭게 쓴 글도 포함되어 있다. 삶이 힘들고 고단할 때, 아프고 슬플 때 곁에서 함께 해준 친구,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질투하지 않고 오히려 나보다 더 기뻐해 주는 친구,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충분히 내 마음을 읽고 내 기분을 헤아려주는 친구,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는 친구, 서로를 배려하여 으스대지 않는 우리는 친구 사이.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에 마음이 찡하고, 그 감동이 가슴으로 울려온다. 내가 그러했듯 아마 친구도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친구 생각이 간절한 이 밤. 내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잘 지내고 있는지 친구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 친구야,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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