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마음학 -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들
최영인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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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길을 간다고 두려워 말자. 이십 대에 결혼을 안 해도, 삼십 대에 직장이 없어도, 사십 대에 넓은 평수의 아파트가 없어도 괜찮다. 다름과 틀림은 동의어가 아니다. 너와 나의 기질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삶의 가치가 다를 뿐이다. 나만의 점을 찍을 때 점은 선이 되고 선이 연결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나와 다른 타인의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불통의 사회, 혐오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필요한 치유제가 아닐까? 우리, 붕어빵은 되지 말자. (p.69)

 

‘좋은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된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는 대신 부모가 좋은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여 주면 된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타인과 진실한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마음의 빈 공간을 남겨 두는 사람으로 살면 되지 않을까. 제 한 몸 스스로 건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고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만 해 주면 된다.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까지 지난한 시간을 함께 버텨 주기만 하면 된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좋은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자. 좋은 사람으로 살다 보면 좋은 부모는 보너스처럼 따라오는 선물이다. (p.90)

 

인생은, 살아간다는 것은, 사소하면서 구체적인 헹위의 연속이다.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집안을 정리하며 직장으로 향하는 행위는 사소하기 이를 데 없다. 사소한 일상에서 튕겨져 나온 후에야 비로소 떠나온 자리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된다. (p.194)

 

 

“무엇이 마흔을 특별하게 하는가.” 모르는 게 없을 줄 알았던, 마흔의 모든 것. 마흔쯤에 꼭 깨달아야 할 마음을 담아 놓은 <마흔의 마음학>.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월은 그 누구라도 막을 수 없는 것. 누군가 그랬다. 10대는 10km의 속도로, 20대는 20km의 속도로, 30대는 30km의 속도로, 40대는 40km의 속도로······ 저마다 인생의 속도가 다 다르다고. 예전에는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듣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서 확연히 느낀다. 천천히 가던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달리기 시작하는지 일 년이 정말 금세 스쳐 지나간다. 나이가 주는 삶의 무게를 알아버린 걸까? 이제 서너 해만 지나고 나면 나도 곧 마흔······. 마흔에 가까워질수록 스스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이제 얼마나 남았지? 이게 뭐라고,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삶의 무게에 버둥대는 인생. 이제 좀 나아지나 싶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또다시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나는 정말 예전 그대로인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20대에서 30대로 넘어오며 무력감과 상실감에 적잖이 고생을 했었기에 마흔에 또 다시 그러지 않을까 살포시 걱정되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 한다. 서른은 서른대로 마흔은 마흔대로 저마다 받아들이는 의미가 남다를 테니까. 그리고 이번 생은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아직 다다르지도 않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타인에 대하여, 가족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그리고 여유라는 것에 대하여. 불안했던 마음이 서서히 잦아든다. 왜일까. 고작 책 한 권일 뿐인데 말이다. 내가 걸어가 보지 않은 길을 이미 걸어 들어간 저자의 이야기에 몸과 마음이 위로를 건네받는다. 삶은 여전히 서툴고 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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