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드는 소녀 - 제4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이윤주 지음, 이지은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안녕.’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뇌사 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로나를 부르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로나가 이리 휙 저리 휙 고개를 돌리면서 주변을 살폈다. 후다닥 바닥으로 내려가 침대 밑도 살펴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가냘프고 부드러운 소녀의 목소리가 또 로나를 불렀다. 로나는 목소리의 위치를 찾으려고 귀를 쫑긋 세웠다.

‘지구인 소녀, 이제 우리 인사를 나누면 어때?’

목소리는 바로 로나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p.23)

 

 

 

 

취미는 검도, 특기도 검도! 돌맹이를 보고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라는 둥, 사람 발자국을 보고 외계인 발자국이라는 둥 모든 생각과 관심이 외계인으로 통하는 주인공 오로나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왈츠에서 외계인의 흔적을 찾는 개인 방송 <금요일의 불시착>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 어느 날, 외계인의 흔적을 찾아 접근 금지 공사 현장에 몰래 잠입했다가 끝도 알 수 없는 구덩이로 떨어진 로나. 그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로나의 몸이 구덩이 바닥에 곤두박질치기 직전, 어떤 신비로운 힘이 로나의 등을 받쳐 목숨을 살린 것이다. 그 힘을 쓴 주인공은 바로 이프 행성에서 온 무형체 외계인 라솔라. 어느 틈엔가 로나의 몸속으로 들어온 그녀는 로나에게 아무 무시무시한 소식을 알려온다. 친절한 가면을 쓰고 나쁜 음모를 꾸미는 자들! 새로운 행성을 차지하려는 외계 생명체 마스커의 다음 수집품이 바로 이곳 지구라는 것! 설상가상으로 주위 친구들은 이미 마스커의 꼬임에 넘어가버린 상태, 로나와 외계인 친구 라솔라는 친구들과 지구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검도 소녀 로나와 낯선 행성에서 온 친구 라솔라의 지구 수호 프로젝트!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와우톡에서 마스커의 유혹에 넘어가 나쁜 소원을 빌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단짝 친구 유이,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소멸하려는 아이들, 마스커에게 세뇌되어 조종당하는 소꿉친구 휘까지 지구를 빼앗으려고 하는 마스커에게서 친구들과 지구를 구해라! 환청? 텔레파시? 당신의 마음속에 상상력의 불을 지펴라! 나도 모르게 내 몸 안으로 외계인이 들어온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작가의 상상력이 상당히 돋보인다.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 범접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인 방송을 내보내는 유튜브, 단톡방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아마 바로 이런 점들이 걸스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을까?! 이 밖에도 친구 간의 우정, 사랑, 경쟁, 갈등 등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균형 있게 잘 갖추어져 있다.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벌써 끝이라니, 어서 빨리 다음 편을 만나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