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 지음, 박여진 옮김 / 갤리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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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은 못하는 일에 도전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불편한 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를 매혹하는 무언가를 능숙하게 하지 못해서 생기는 좌절에 빠지면 누구나 고통스럽다. 그러나 불편함이란 삶에서 보면 지극히 미미한 부분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나는 그 불편함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한다. 언뜻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그 불편함에는 좋은 것이 무수히 숨어 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그만두는 것은 비극이다. 절망과 낙담의 또 다른 한편에는 인내와 희망이 있다. 우리가 만족할 지점은 과정에 있다. (p.16)

 

누구나 마음속에서는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고,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고, 충분히 강인하지 않다고 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마음의 목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거봐, 내 말이 맞지?” 끔찍하고도 불필요한 감정이다. 그 목소리는 틀렸다. 수치심은 이렇게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마음에 살면서 자기 의심과 자기 회의감이라는 괴물들에게 먹이를 준다. 이 수치심을 인식하는 것이 그것에 맞서는 첫걸음이다. (p.108)

 

내 인생에서 내가 겪은 험난한 파도들은 내가 서핑에, 인생에 그리고 생존에 얼마나 미숙한 존재인지를 낱낱이 드러내주었다. 나는 그 파도를 통해 세 가지 답을 얻었다. 약함을 받아들이기, 감사하기 그리고 전혀 쿨해지지 않기. 이 세 가지 모두 내가 정말 못하는 일이다. 특히 쿨해지지 않기는 정말 못한다. 이 모든 것이 일상을 살아가게 하고, 나를 일으키고, 고개를 들어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게 한다. (p.132)

 

 

“피할 수 없는 파도가 몰아칠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퍼콜린스 편집장이자 영화 <매기스 플랜> 원작자인 저자가 말하는 역경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법. 이 책은 그녀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출발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처음 서핑에 도전하면서 무수히 넘어진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자 형편없이 못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에 대해 쓴 글이었다. 이 칼럼은 10만 회 이상 공유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못하는 일에 도전할 용기를 주었다.

 

서핑! 서핑은 그녀의 삶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17년 동안 일 년 중 여덟 달을 서핑을 했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고자 했다. 서핑을 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게 해주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했고, 힘들게 번 돈을 아낌없이 서핑에 투자했다. 왜? 그녀의 말마따나 생산성의 차원에서 보면 터무니없이 비생산적인 일인 데다 돈을 버는 데 도움이 되는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시간이 조금도 헛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17년간 서핑을 하며 인생에서 생각지 못한 파도가 닥쳐올 때마다 견디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렀기 때문이다.

 

책에는 나약해진 내 자신을 붙들어주는, 고단한 삶에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들이 너무나도 많다. 지치고 힘들어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은 이들이 본다면 자진해서 벌떡 일어날 듯! ‘못 해.’ ‘어차피 잘 해내지도 못할 텐데···.’ 나이가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 익숙한 것에만 발을 담그려 하고 그러지 않은 것에는 움츠러든다. 이에 저자는 실패하고 무너지더라도 개의치 말고 덤벼들라고 이야기한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을! 어떻게? 이 일에는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잘하거나 못하거나 상관없이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과 약간의 용기와 유머 감각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의지만 있으면 된다.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그런 끈기. 저자에게 서핑이 그러했듯 지금 이것이 당장 내가 사는 것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멀게 보면 내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들. 한 치 앞도 모르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 예상치 못한 난관을 하나씩 넘어가는 쾌감이란! 겪어본 자만이 알 수 있을 터. “성공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할 때 찾아온다. _ 윈스턴 처칠” 잊지 말자. 못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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