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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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는 흰 시트 위에 살짝 손바닥을 댔다. 1년 전, 오빠는 여기서 잠들었다 영원히 눈을 뜨지 않은 것이다. 지금 이러고 있으니 오빠의 체온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다. (p.55)

 

“여기에 모두 모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 아니라,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p.62)

 

 

 

“마리아 님은 언제 집에 돌아왔지?” 오빠가 죽은 다음에 도착한 의문의 메시지. 경찰은 이미 우울증 끝에 선택한 자살이라고 결론을 지었지만, 오빠의 죽음이 석연치 않았던 나오코는 오빠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는 펜션 머더구스에 친구 마코토와 직접 가보기로 한다. 오빠가 죽은 시기에 맞춰서 말이다. 겨울 내내 눈이 쌓여 있다는 하쿠바의 펜션. 근데 이 펜션, 뭔가 좀 이상하다. 끊어져서 사용할 수 없게 된 다리, 여덟 개의 방마다 새겨진 영국 동요 머더구스의 기괴한 노랫말, 오빠의 죽음을 포함해 2년 연속 일어난 의문사까지.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로 모이는 사람들. 이 모든 게 다 우연일까?

 

 

일본 추리소설 작가 중 내가 손으로 꼽을 만큼 좋아하는 작가는 단 세 명! 미야베 미유키(미미여사님),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 이 중 미야베 미유키 님과 히가시노 게이고 님은 지금도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서 틈틈히 시간이 나는 대로 그들의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손에 들어오면 두어 번 반복해서 읽기는 기본!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로 필력이 장난이 아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높은 완성도에 만족감이 상당히 높다. 이제껏 다소 아쉬운 적은 있었지만 크게 실망한 적은 없었으니까. 무조건 믿고 보는 작품이랄까?! 이번에도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1985년 데뷔 이후 이듬해 발표한 초기작이라는 소리를 듣고 어찌나 흥분이 되던지. 밀실 트릭, 암호, 연쇄살인, 안도할 수 없는 반전의 연속! 그 범인 반드시 내가 잡아내고야 만다. 늘 그렇듯 처음에는 자신만만하다. 범인을 잡기 위해 집중 또 집중! 절로 손에 땀이 난다. 쫄깃쫄깃한 이 긴장감 어쩔 거야?! 무조건 끝까지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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