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이근후 · 이서원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살면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이근후.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마음의 상처는 크든 작든 평생 갑니다. 극복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렇더라도 상처가 없어진 것은 아니예요. 내가 늘 하는 이야기지만 희석될 뿐입니다. 상처는 옅어져서 무의식에 남는데, 그것은 있어봤자 힘쓸 정도가 아니에요. 비유하자면 소수 종족에 불과한 거죠. 그렇게 남는 것이지, 트라우마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p.38)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조건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잘하는 것이 없어도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자꾸 뭘 자신에게 보태고 덧댈 필요가 없습니다. 조건이 자존감을 만드는 게 아니라 태도가 자존감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p.59)

나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아요. 또 세상 없는 나도 의미가 없지요. 나와 세상은 물과 물고기의 관계에요. 물고기가 물과 싸우면 답이 나오지 않듯이, 사람도 세상과 싸우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작고한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남긴 말 가운데 세상에 화내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나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세상에 화를 내기보다 내가 즐겁게 사는 데 세상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에요. (p.125)

내가 느끼는 즐거운 마음이 행복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는 단서가 하나 붙어요. 남도 즐거워야 한다는 거예요. 내가 주먹이 근질거려서 지나가는 처음 보는 사람을 쳐요. 주먹이 시원해지면서 즐거워요. 이게 행복일까요? 아니에요. 맞은 사람이 가만히 있겠어요? 경찰에 신고하면 내가 잡혀가죠. 그리고 합의금을 물고 죗값도 치르죠. 결국 나에겐 괴로움이 돌아옵니다. 잠시 즐거운 듯하지만 결국 괴로워지는 건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이 되려면 남도 즐거워야 해요. (p.375)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비결이 뭔가요?” 정신과 전문의로 50여 년간 환자를 돌보며 대학교 강단에 섰던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근후 박사와 25년간 가족 상담을 해온 한국분노관리연구원 이서원 소장이 나누는 지혜롭고 명쾌한 인생 문답을 담은 책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욕심 없이 사는 게 가능한가요?, 미워하는 사람이 용서가 안 돼요, 열등감을 해소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재미없는 공부를 왜 해야 하나요?, 혼자 살아도 괜찮은 건가요?, 이유 없이 반항하는 자식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다들 내 말을 안 듣는 거죠?, 하는 일이 적성에 안 맞는데 그만둬야 할까요?, 돈이 있어야 행복할까요? 살면서 누구나 하는 고민들, 어디 물어볼 곳이 없어 우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이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전문가가 마음속 고민들을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남의 행복을 따라 한다고 내가 행복해지지는 않아요. 내가 느끼는 즐거운 마음이 행복인 거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내가 즐겁다면 행복입니다.”

살다 보면 힘들고 괴로울 때가 있다. 하지만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볼 곳이 없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정신과나 상담소를 찾아가기에는 주변에 눈치가 보이고 또 두렵기도 하고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 그럴 때 도움이 되어 줄만 한 책이 바로 이것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이 책은 이근후 교수와 이서원 소장이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를 주제로 수개월에 걸쳐 매주 수요일마다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 질문 50개를 가려 뽑았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다양한 고민들로 인해 힘겨워하는 우리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는지 명쾌하게 대답해준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요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 가득하다. 철학적인 질문이 있는가 하면 흥미로운 질문도 있어서,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오늘 당신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