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씨름 - 제7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3
이인호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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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뜨거운 기운이 왼팔에 몰려들었다. 이얍! 그대로 영식이의 팔을 아래로 힘껏 눌렀다. 이제 5cm. 영식이의 손등이 바닥과 가까워졌다. 영식이가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나는 남은 힘을 마저 썼다. (p.43)

 

 

힘세고 덩치 큰 영식이에게 늘 당하기만 하던 정담이. 방학이라 안 보는 것도 잠시, 개학 전날 우연히 만나 라면까지 끓여 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형의 속도 모르는 정담의 쌍둥이 동생은 팔씨름을 해보라고 우기고, 결국 정담은 영식의 손을 맞잡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판 승부! 그 결과는?!

 

제7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팔씨름>. 이 한 권의 책에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를 괴롭히던 친구와 벌이는 운명의 대결 <팔씨름>.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손녀가 할머니와 마음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이어나가는 <눈물 줄줄 떡볶이>. 재개발 지역에 남겨진 강아지를 용기 있게 돌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배를 찾아서>. 이 세 편의 동화가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모두 눈앞에 닥친 고민 앞에서 움츠리기보다는 용기 있게 맞선다는 것! 정담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영식이에게, 소연이는 할머니에게, 재개발로 인해서 떠나는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 그리고 강아지까지. 탄탄한 구성력 덕분에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잔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에 교훈까지 더해져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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