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우다 삶과 이야기 2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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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무엇도 한 면만 있지 않습니다. 죽을병에 걸릴 수도 있고,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수도 있고, 이야기 나눌 사람 하나 없을 수 있습니다. 아직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죽어야 한다니 너무너무 억울하고 원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다른 면을 보세요. 그 순간 여러분은 여태 끌고 다니던 공허함을 단박에 던져버릴 수 있는 소수의 특혜자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은 상대가 아직 들을 수 있을 때 “사랑해.”라고 말할 수도 있게 될 겁니다. 그런 말 곁에선 호들갑스런 아첨 따위는 자취를 감춥니다. 우리 모두는 어차피 아주 잠깐만 여기 있을 것임을 알기에 마침내 진실로 하고 싶은 일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p.85)

 

진정으로 사는 사람들은 삶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풀지 못한 한이나 이룰 수 없는 바람을 품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어린 시절을 잘 보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도, 우리 아이들도 아주 소수만이 그럴 수 있지요. 우리 아이들 한 세대만이라도 자연스럽게, 그러니까 ‘창조주의 뜻대로’ 성장할 수 있다면 굳이 죽음을 다룬 책을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며 죽음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이유도 없을 겁니다. 해마다 수천 명의 아이들이 실종되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살이나 살인으로 생을 마감하는 충격적인 현실과 씨름해야 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p.91)

 

무엇이 두려운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 두려움 때문에 우리 인간이 어떤 결정들을 내리는지 아마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이웃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이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모릅니다. 특히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아이들을 자살로 몰아갑니다. 오늘 밤에 집으로 돌아가시거든 되짚어보세요. 내가 아이에게 습관적으로 내뱉은 말에 얼마나 많은 조건을 달았던가? 이렇게 해야 널 사랑하겠노라, 저렇게 해야 널 아끼겠노라 말한 적은 없었는가? 이웃이 무슨 말을 할까, 사랑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이 온전하고 풍성한 삶을 삽니다. (p.109)

 

 

죽음학의 대가 《인생 수업》의 작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들려주는 네 번의 강연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한다. 타임지 선정 20세기 100대 사상가이며 ‘죽음학’의 최고 권위자인 이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일화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지, 충만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따뜻하고 재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한다. 평생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동행해온 저자는 그들과 만나며 깨달은 삶과 죽음에 관한 지혜를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려 애썼다. 이 책은 그중 뛰어난 통찰을 담은 네 번의 강연을 선별하여 담은 생생한 강연집이다.

 

평범했던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놀라운 경험! 삶? 아니면 죽음? 고통스럽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로 삶을 살겠는가. 아니면 영면을 택할 것인가.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 하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고뇌와 슬픔과 불안이 자리한다. 내가 만약에 죽는다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실 무섭고, 두렵다. 생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을 것이고, 오늘 죽어도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온갖 시련과 곤경, 심지어 가장 가슴 아픈 상실까지도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로 받아들이게 된다. 저자가 들려주는 네 번의 강연에 함께한 덕분에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달라진다. 저자가 만났던 환자와 환자의 가족, 특히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의 사연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한 마음을 너무나 뒤늦게 깨달았다. 남은 시간 동안 부끄럽지 않도록 그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내야지. 내가 받은 용기와 감동, 배움이 많은 만큼 생각도 덩달아 깊어진다. 누구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 진정한 삶에 대한 의지를 활활 불태우며 오늘도 화이팅! 힘을 내보자! 매일매일이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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