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 질문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폴 김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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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를 진다는 건 개인이 자기 일과 자기 삶, 자기 선택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인데요. 한국 사회에서 지금 눈에 띄는 현상은 모든 결과를 남 탓, 사회 탓, 정부 탓으로 돌리는 거예요. 실패하면 자기 책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교육 문제로 보면 이건 더 극심하죠. 학생, 부모, 젊은이 할 것 없이 남들이 모두 가는 길, 뚜렷하게 보이는 경제적 안정성, 이런 게 아니면 인생에 다른 선택이 없는 것처럼 사고하고 극단적인 보신주의를 선택하는 경향이 너무 만연해 있는 게 한국 분위기예요. 이런 상황에 구조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정도 수준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 수준을 가진 나라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리스크에 졸아 있는 건 국가 수준에서 볼 때 정상적이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p.75)

 

대학교에서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면 한국은 초중고에서부터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아주 절실하게 STEM 교육의 개선이 우선 필요하다고 보여요. 지금 입시 위주로 객관식 정답 찾기 하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STEM 인재가 생겨날 수 없고, 이런 교육 체제하에서 학생들이 STEM을 좋아하게 될 수도 없어요. 죄다 외우고 정답 찾기에만 매달리는 교육이잖아요. STEM에서 교육과정 개선을 위해서는 주어진 보기에서 정답 찾는 그런 짓을 우선 개선해야 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그런 교육과정으로 개선되어야 해요. 능동적인 지적 질문이 하나도 없는 시험용 수업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p.117)

 

 

교육공학자 폴김, 문화평론가 함돈균, 인간사회개발 디렉터 나성섭, 국제개발협력가 김길홍 미래를 디자인하는 4인의 대담 <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컬처 엔지니어링을 위한 질문! AI와 싸우시겠습니까?, 당신의 이력서에는 실패한 스펙이 있습니까?, 방글라데시인이 서울대 총장이 될 수 있을까요?, 후쿠시마의 쓰나미에서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많이 살아남은 이유는?, 카자흐스탄을 아십니까?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력을 쌓은 저자들이 한국 사회의 문화와 교육,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왜 지금 컬처 엔지니어링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 책은 교육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한데,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문화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이른바 컬처 엔지니어링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환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의 사고방식, 대응 방식, 의식의 고착화는 쉽게 바뀌지를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은 일어나기 어려우며, 혁신을 일으킬 인재를 길러내기도 어렵다.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문화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컬처 엔지니어링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 매뉴얼이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미래 교육을 위해 문화를 재정비하라.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펙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혁신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문화적 혁신이 필요하다. 다양성, 글로벌 시민의식, 위기 대처 능력 등 다양한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문화가 혁신되어야 한다. 이처럼 4인의 저자들은 한국 사회의 문화와 교육, 미래 등 각자 폭넓은 경험과 통찰 그리고 여러 사례를 통해 현시점을 중심으로하여 미래 교육에 대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 문화의 약점과 경직된 부분, 개선해야 할 점 등 우리가 잘 보지 못했던 점을 내보이며 이제는 통하지 않는 예전의 방식을 제쳐두고 새로운 길과 마주했을때 주어진 문제를 바로 인식하고 이에 바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잡아준다. 우리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 사회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현재 내가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자못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정말 어렵다, 어려워. 하지만 이렇게 알아두지 않으면 뒤늦게 매우 혼란스러울 듯하다. 매년 급변하는 교육의 방향을 두고 빠른 변화적응을 위해서라도 모두가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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