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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미야가와 사토시 지음, 장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월
평점 :





‘꿈이 아니구나···.’
충분히 받아들였다고 생각한 엄마의 죽음이 다음 날 커다란 상실감으로 바뀌고 그 순간부터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p.100)
그날 병실을 비추던 형광들과 비슷한 불빛,
멀리서 들려오던 알 수 없는 개 짖는 소리,
누군가가 만든 카레의 냄새,
엄마가 열심히 보던 드라마의 속편
고향과 많이 닮은 산책길···.
아무것도 아닌 그런 소소한 것들을 따라
‘죽음’은 언제까지나 나를 뒤쫓아 온다.
‘외롭다, 외롭다···.
이제 엄마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
쓸쓸해서 견딜 수 없다···.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앞날을 생각할 때마다
이 쓸쓸함은 평생 이어지겠구나.’
하지만 나의 인생은···
엄마의 죽음과 함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p.160)
유골을 먹고 싶었다? 공포영화 같은 제목에 반감이 들었던 것도 잠시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엄마가 돌아가시던 순간,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 곳곳에서 느껴지는 엄마의 빈자리. 그리고 그 공간을 가득 메우는 슬픔과 그리움과 뒤늦은 후회. ‘엄마라면 암이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 지금처럼 같이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끝내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얼마나 끔찍할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느닷없이 찾아온 외로움과 상실감. 곳곳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슬픔에 마음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 영원하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예외는 없다. 부모와 이별하는 날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니 후회하지 말고, 제발 있을 때 잘하자!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범벅. 둘이었다가 혼자서 돌아가는 길, 쓸쓸한 뒷모습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ㅠㅠ 부모와 자식, 더없이 소중한 이들의 만남은 아마도 하늘에서 맺어준 반가운 인연.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엄마를 떠나보내고 난 후의 쓸쓸함과 슬픔을 간직한 채 유유히 흘러가는 일상.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되는 삶과 죽음의 의미. 꼭 모두가 함께 읽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