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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이블러의 고백
앤절린 밀러 지음, 이미애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그들의 삶에 포함된 거친 부분을 매끄럽게 다듬으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했다. 왜 그랬을까? 인에이블러였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그들의 별난 행동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제 그 사실을 괴롭고 곤혹스러운 마음으로 인정한다. 참담한 인정이다. (p.31)
사람은 원하는 대로 행동할 권리가 있지만, 어떤 형태의 행동이든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른다. 사람의 상호 작용을 통제하는 자연법이 있다. 또한 사회적 관습은 대체로 모든 이들의 이익을 위해 발전해왔다. 이런 원칙들은 상벌 체계와 더불어 우리의 감정 세계를 형성하는 생태 환경을 이룬다. 우리는 확립된 행동 양식을 수용할 수도,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결과는 항상 잇따른다. 어떤 특정한 행동의 결과를 견디고 싶지 않으면, 그 행동을 ‘변화’시켜야 한다. (p.53)
마음을 터놓는 것이 늘 쌍방 간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한쪽에서 정직하고 올곧은 관계를 이어가려 해도 기만과 조작으로 응답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확립된 상호 작용의 패턴을 바꾸려면, 누군가는 앞장서서 먼저 마음을 터놓고 진솔하게 말하기 시작해야 한다. 진실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진실을 듣는 것도 못지않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존중심과 배려심을 갖고 진실을 말한다면 그 친절한 마음이 두 사람의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p.89)
다행히도 우리는 온 인생을 단번에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번에 하루를 살면 된다. 헌신하려고 씨름하는 것도 이런 방식으로, 하루씩 해나가면 된다. 일단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결정을 내리고 나면, 실천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매일매일이 다음 날을 위한 연습이다. 걱정해야 할 것은 오로지 순간의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뿐이다. 순간순간을 살면서 자기가 그 순간을 지배한다면, 인생에서 오랫동안 지속될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해야할 일은 방향을 아주 조금만 바꾸겠다고 약속한 후 그 길을 묵묵히 따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전과 다른 더 건강한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p.135)
우리는 오늘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 자식, 부모, 친구, 가족···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도와주고, 배려하고, 희생하며 살아간다. 아름답기만 해야 하는 사랑, 그 속에는 때로 잘 보이지 않는 어둠과 슬픔도 있다. 잘못된 사랑은 되레 상대를 위험에 빠뜨린다. 초등학교 교사였고 심리 카운슬링 학위가 있는 준비된 엄마, 앤절린 밀러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만 우울증을 안고 살아가는 남편과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는 딸 그리고 분열 정동 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이라는 고통스런 현실과 마주한다. 기쁨이 넘치는 이상적인 가족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 사랑으로 해오던 모든 것들이 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망치고 있었다.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___ 인에이블러의 고백.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할수록 가족들은 망가졌을까? 그녀는 자신이 좋은 엄마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사랑의 이름으로 해오던 모든 것들이 실은, 가족들을 망치고 있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녀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했고, 가족을 위해 온 인생을 헌신했다. 그러니 그녀의 가족은 행복해야 했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해야 했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해야 했다. 그러나 삶은 그녀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 이유인즉, 바로 그녀가 '인에이블러'였기 때문이다.
아이의 신발 끈을 대신 매주고, 숙제를 대신 해주고, 아프다고 거짓 핑계를 대주고, 아이의 부채를 대신 갚아주고, 아이의 잘못을 무조건 덮어주는. 혹시 당신도 인에이블러는 아닌가? 이책은 인에이블러 엄마의 고백과 성찰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로, 진심에서 우러나온 담백한 글이 강한 울림을 준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아이에게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 분량은 많지 않으나 내용이 결코 가볍거나 짧지 않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을 들여다볼 때, 변화는 시작된다. 적당히. 언제나 그 중간이 어렵다. 너무 넘치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히. 우리 모두 부모는 처음이라 잘하려고 늘 애를 쓰지만 늘 허둥대기 일쑤. 저마다 생각하는 것도 달라서 추구하는 육아법도 천차만별. 모든 부모는 내 아이에게 잘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 정도라는 게 있다. 부모가 언제까지나 다 해줄 수는 없으니까. 아이를 위해, 아이가 혼자 일어서고 스스로 생각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 정도 기다림은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의 손길? NO! 아이와 부모 사이에는 서로를 위한 어느 정도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내 아이를 위해, 사랑한다면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