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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선셋 에디션) - 개정판
곽정은 지음 / 포르체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노을을 보는 것만으로 괜스레 마음이 울컥하는 이 시기가 되고 나서야 깨닫는다. 인생에 그다지 무서울 것이 없는 내가 되고나니, 이제는 오직 시간만이 무섭도록 빨리 흐른다는 것을. 오늘의 나를 어떻게 대접하는가의 문제가 내일의 내 시간을, 내 삶을 만든다는 것을. 그래, 너무 오랫동안 내 안의 소리를 듣지 않고 살았구나. 인생이 처음이라는 이유로 소중한 것들에 눈을 감고 그저 앞으로만 뛰었구나. 마음에,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절반의 후회와 또 나머지 절반의 희망이 그렇게 아프게 뒤섞인다. (p.21)
나는 느낄 수 있다. 나의 시간이, 평온함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과거로 향하는 자책과 미래를 향한 불안이 때때로 내 앞을 가로막으면 다정하고 조금은 느긋한 심정으로 그 감정들을 바라본다. ‘그래, 자책할 수 있지’, ‘그래, 불안해 할 만하지’ 다정하고 느릿하게 지켜본다.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이, 바로 이 지켜봄에서 시작함을 알기 때문이다. 기쁜 순간도 그대로 받아들인다. 괴로운 순간이 오더라도 그저 수용한다. 수많은 감정이 오고 또 지나가더라도, 그것은 내가 인간이기에 겪는 ‘당연한 것들’임을 인정한다. (p.27)
내 마음을 내가 알아봐 주기로, 그 안의 감정들을 받아들여 주기로 결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야만 했지만 나는 이제 충분히 느낀다. 내 안의 무언가가 확실히 변했다는 것을. 나를 찾아오는 슬픔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어 달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아끼는 친구의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 주듯이, 스스로를 다독여 줄 수 있는 내가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제야 나는 나로 사는 법을 좀 알게 된 것 같다. (p.103)
대수롭지 않던 것이 나의 삶을 아름답게 채우는 것을 본다. 당연한 것으로 지나쳐 버리고 말던 무엇들의 의미를 본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이제야 안다.” 스스로를 사랑하며 혼자로 성장하는 법에 관한 곽정은의 아주 사적인 고백. “그래, 이제야 내 인생이 너무 귀하다. 나는 이제야 내 몸이 진심으로 귀하다. 흔한 '자기 관리'라는 단어로는 이 태도를 담을 수 없다고 느낀다. 나의 몸에 진정한 주인이 된다는 자각은 자신의 인생에 관한 태도의 변환이며 삶의 핵심에 좀 더 집중하게 하는 깨달음과 같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고 거침없는 매력를 발산하는 그녀!
커플? 솔로? 노! 바로 나! <코스모폴리탄> 매거진과 <마녀사냥>, <연애의 참견>을 통해 숱한 연애 카운슬링을 전해왔던 그녀가 이번에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자신과 화해하고 또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법을 전한다. 그녀는 알고있다. 혼자는 결코 외롭지 않으며 혼자이기에 오히려 온전하다는 걸. 그래, 맞다. 정작 중요한 건 바로 나 자신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며 미처 나를 챙기지 못한 나날들. 혼자여도 괜찮다. 나중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내일 말고 오늘부터 행복하자. (내가 나를 사랑할 때, 삶도 나를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_ 혜민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