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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 독일인에게 배운 까칠 퉁명 삶의 기술
구보타 유키 지음, 강수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하루의 행동을 기록해보세요. 그리고 내가 무엇을 위해 그 행동을 했는지 기록해보세요. 이런 기록을 근거로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합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도 괜찮아요. 그럴 때는 싫지 않은 일을 꼽아봅니다. 그러면 점점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일은 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무엇에 시간을 들이고 싶은지······. 그러다가 일하는 방식이나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싶어지면 그 방법을 궁리하는 거죠.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면 내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향하게 돼요. (p.62)
독일인은 일상에 강약을 두는 게 특징이에요.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이 잘 유지되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죠. 일할 때는 집중하여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죠. 독일인은 이런 온-오프 전환에 능숙한 편입니다. “집중적으로 일하니까 휴식이 필요하고, 휴식이 있으니까 일할 수 있어요.”, “주말에는 업무에 전혀 손을 안 대요.”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충분히 쉬고 재충전을 하는 게 일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p.73)
베를린에 와서 깨달았어요. 사람들의 걷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다리 길이의 차이도 있겠지만, 저처럼 서두르며 걷는 사람은 소수예요. 걷는 속도뿐 아니라 모든 동작이 느긋해요. 그러다보니 제 템포도 그들에 맞춰 점점 느려졌어요. 그러자 짜증을 내는 일이 줄어들었죠. 늘 갈 길을 서두르던 저는 뭔가를 기다리거나 인파 탓에 생각대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짜증을 냈어요. 하지만 그렇게 서두른다 한들 얼마만큼의 시간을 벌 수 있었을까요. 고작 몇 분밖에 차이가 안 나는 일에 그동안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해왔고, 그것이 바로 스트레스의 큰 원인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p.105)
휴일을 보낼 때 중요한 점은 얼마나 쉬는 데 집중할 수 있는가예요. 쉬는 데 집중한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평소와는 다른 것에 몰두함으로써 재충전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일하기와 쉬기는 자동차의 양쪽 바퀴와 같아요. 어느 한쪽으로만 달릴 수 없고, 둘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생활에 강약을 확실하게 두는 독일인은 그런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p.115)
남에게 친절할 땐 피곤했던 나의 삶이 나에게 친절한 순간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망치다시피 떠난 독일에서 살며 쉬며 배운 건강한 개인주의 <나는 나에게만 친절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년간 독일에 살면서 느끼고 배운 점을 적어 내려간 것으로, 독일에서 경험한 것,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느새 편안한 마음으로 살게 된 과정, 그리고 독일에 살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딱히 독일을 그대로 모방하자는 건 아니다. 단지 이를 통해 다른 가치관을 앎으로써 시야를 넓히고 지금까지 받아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를린에 오지 않았다면 접점이 없을 사람들. 알지 못했을 세계. 그런 만남을 거듭하는 동안 저자의 시야와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문득 깨닫고 보니 응어리처럼 쌓여있던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왜 그럴까? 독일인의 워라밸! 이것이 그 답이다.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독일인은 이방인을 잔뜩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자는 까칠한 독일식 라이프에 설득당하게 된다. 내용은 단순하다. 남에게 억지로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남에게 대접받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남에게 쏟을 시간과 정성이 있다면 나 자신에게 쏟는다. 한마디로 독일인은 남에게 불친절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다시 말해 자신에게 친절한 것이다. 서로 희생하지 않으니 눈치 볼 필요 없고 서로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할 필요가 없다.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데 익숙한 우리들의 위한 처방전. "이젠 남에게 그만 친절합시다!" 사는 게 한결 쉬워지는 나 중심 인생 살기 프로젝트. 만약 스트레스 받는 삶에 지쳐있다면 귀를 기울여보자. 나를 세상으로부터 지키는 삶의 기술? 어렵지 않아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하루하루 즐겁게 어디서든 편안한 마음으로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나에게만 친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