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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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지구에 상처를 냈지만, 지구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무위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인류는 지구에 가한 흔적을 모든 곳에 남긴다. 우리 주변만이 아니라 깊은 바다의 퇴적물에도, 심지어 인공위성 궤도에도 인간의 흔적이 있다. 그리고 대기 안에는 온실가스와 오염먼지를 채운다. 이는 인류의 삶을 안정과 지속에서 혼란과 변화로 바꾼다. (p.53)

 

자연 순환이 지속해서 변함없어야 우리 삶에 질서와 안정감을 준다. 여기에 맞춰 인류는 각기 다른 생활양식과 문화를 누려왔다. 이처럼 기후에 맞추어진 우리 삶과 문명도 기후가 바뀌면 불안정해진다. 지구의 오랜 역사에서 실제 기후는 줄곧 변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고, 그 변화가 좋은 쪽이 아니라 인간에게 나쁜 쪽이라는 점이 문제다.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지속해야 할 것은 지속해야 한다. 즉, 날씨는 변해야 하고 기후는 지속해야 한다. 날씨가 변해야 우리는 살아갈 수 있고 기후가 변하면 우리는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다. (p.62)

 

기후변화는 명백하다. 그러므로 “기후변화가 없어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질문하기 보다는 우리가 기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물어야 한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일으켰고, 이는 최근의 극한 날씨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지구는 인간이 가하는 온실가스라는 충격을 받아 인간에게 극한 날씨로 되돌려준다. 비정상이라고 간주했던 극한 날씨는 이제 우연이 아니라 정상이 된 것이다. (p.82)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는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프로메테우스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경기장에 불으르 피워놓았다. 오늘날 새로운 불인 화석연료는 인류 문명의 동력이므로 우리는 화석연료에 감사해야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위험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우리는 무한한 욕망의 끝을 향해 달려가다가 그 마지막에 멸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결정 능력을 지닌 종으로서 욕망을 억제해 미래에도 생존할 수도 있다. 상반되지만 밀접하게 얽힌 이 두 힘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미래에도 지속할 수 있으려면 지구위험한계는 여러 돌파구 중 ‘하나’가 아니라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p.116)

 

 

 

 

책은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기후변화가 일어난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질문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기후변화가 일상이 된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이나 사회 시스템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간과 문명이 가능했던 조건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해갈 수 있을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 따라서 미래의 기후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의 생존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걱정거리가 아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것을 바꿔놓았고, 그에 따르는 피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주로 보고 있다. 환경오염! 특히 그중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미세먼지는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오죽하면 나라에서도 이에 대처하고자 발 벗고 나섰을까. 예전에는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인식이 확연히 달라졌다. 거리에서 방독면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이 나타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아무리 현재의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다. 기후변화의 주범은 바로 지구 온난화! 하지만 그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가 따뜻해지도록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지구는 문명을 가능하게 했던 기후 조건에서 벗어나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태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지진, 폭염, 폭우 같은 기상 이변 앞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지구의 위기는 곧 인간의 위기. 그건 누구보다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다. 기후변화가 모든 걸 바꾸는 시대, 이제는 문명이 만든 삶의 방식을 다시 한번 생각할 때. 원인을 제공한 우리가 그 책임을 져야한다. 제때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위험이 우리를 먼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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