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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ㅣ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평점 :




어떤 삶을 사느냐는 무엇을 더 열심히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안’ 하느냐에 달려 있다. 더불어 무엇을 ‘안’ 하느냐는 얼마나 절제하고 인내하느냐의 게임이 아니라 집에 그 무엇이 아예 없느냐, 안 틀어지느냐의 문제다. 그러니 나 편하겠다고 내 아이 편리함에 젖어들게 만들고, TV 틀어주고 스마트폰 쥐여주고 각종 미디어에 노출시켜 뛰어놀 줄도 모르고, 폰 보고 싶어 안달 내고, 게임에 빠져 현실 분간 못하는 청소년, 어른으로 커가게 하는 건 저주 중의 저주다. (p.20)
주방 물건을 없앨수록 요리하는 시간은 더 짧아지고 설거지는 줄고 노동이 즐거움으로 변해가더라. 아이도 시간이 남아돌아야 생각하고 책 보고 사색하듯 어른도 물건에 깔리고 소비에 중독되지 않아야 권태를 느끼고 그 건강한 권태로움 속에서 인생의 좀 더 높은 가치를 찾게 되는 거거든. 그 ‘찾음’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아닌 책과, 진짜 사람과, 진짜 경험 속에서 이뤄져야 하고. 그래야 진짜거든. 그리 돈이 들 것도 남 신경 쓰며 이것저것 챙겨 입히고, 들러 매게 할 것도 없다. 내 아이 자체가 정답이고, 명품이고, 보석이라는 확신만 내 가슴에 품고 있으면 된다. 돈은 차곡차곡 강제로 모아뒀다가 물건이 아닌 ‘경험’에, 관광 여행이 아닌 ‘봉사 여행’에, 의미 없는 모임이 아닌 ‘진정한 만남’에, 주입식 학원 뺑뺑이가 아닌 ‘학습 탐사’에 쓰자고. 근사하게. 돈은 이렇게 쓰는 거다. (p.57)
그럭저럭 살기에 안주하지 말고, 변명 뒤로 숨지 말고 남 탓, 나라 탓, 부모 탓 그만두고 인생의 주인이 되어 숙명 따위 거슬러보자고! 책 읽게 해. 책의 놀라운 힘을 믿어. 금수저 부러우면 뛰어넘어버려. 뒤집어버려. 책으로 펼쳐지는 인생의 변화가 얼마나 놀라운지 상상 초월이라니까. 위기를 돌파하고, 한계를 뛰어넘고, 놀아운 일을 마구 해낼 수 있게 돕는 지혜가 책에 모두 담겨 있거든. 부자들? 학자들? 구루들?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놀라운 능력의 사람들 대부분이 책 속에 파묻혀 어린 시절,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일화 그거 진짜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놀라운 능력을 쥐어주는 게 바로 책이라고. 흙수저고 금수저고 나발이고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크고도 위대한 유산! 나라고 날라고 못할 이유가 뭐가 있어? 아싸라하게 해버려~! (p.69)
어린 시절 엄마 무릎 독서로 양을 채우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며 정독과 다독을 자연스럽게 병행해 온 아이는 초등을 거치며 폭발하는 몸 활동과 뇌 활동의 선순환을 거쳐 깊은 독서의 숲에서 즐겁게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면서 본인도 모르는 새 공부머리 장착되고 사교육, 선행 없는 널널한 시간과 촉 세운 엄마와의 팀워크 속에서 세상을 향해 나아갈 날갯짓을 준비한다. <꽃들에게 희망을>의 노랑 애벌레처럼,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처럼···. 마냥 꼬맹이 같은 내 아이가 찌질한 껍데기를 벗고 빛나는 날개 촤락 펼칠 때 엄마가 애 따라 성장하지 못하고 발목 잡는 짓일랑 절대로 하지 마라. 아이 혼자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힘들고 지치면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든든한 나무로 엄마 자리 지켜라. (p.131)
산전수전 다 겪은 방년 18세 딸 엄마이자 전국구 육아 강연 스타 강사. 10년간 900회가 넘는 육아 강연을 연일 매진시키며 숱한 엄마들의 육아 멘토, 인생 멘토를 자청하고 있는 저자 김선미. 박사가 아닌데도, 독설이 난무하는데도 그녀의 강연이 인기를 끄는 것은 적용 안 되는 고고한 육아 이론 들먹이지 않고, 허를 찌르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기 때문. 빗발치는 출간 요청 끝에 탄생한 <십팔년 책육아>는 사교육에 휘청이는 엄마들의 정신줄을 붙드는 멱살잡이 협박 에세이이자 18년간 온몸으로 겪고 부딪치고 뚫어가며 써내려간 책육아 임상실험 보고서다.
누구나 책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이마다 성향도 다르고 기질도 달라서 모두가 만족하기는 힘든 상황. 하지만 내 경우엔 그와 반대로 아이가 책을 붙들고 있다. 이런 거 보면 임신 중에 책을 몇 박스씩 사들인 보람이 있다. 물론 나의 행복을 위해서였지만 말이다. 아이의 교육은 확실히 부모의 욕심이다. 말은 아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이의 생각이나 의견은 배제되어 있다. 학교-학원-집, 학교-학원-집 아이가 놀 만한 시간이 전혀 없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불안하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쳐질까봐, 혹여라도 무시당하지 않을까 싶어서. 근데 그거 이제 죄다 안 해도 된단다. 누가? 학원, 학습지 없이 독서의 힘으로 명문대 뚫어낸 하은이 엄마가!
“18세 딸 엄마는 이제 뵈는 게 없다!” “책육아로 유전, 가문, IQ까지 싹 뒤집는 거야” <불량육아>, <군대육아> 이후 5년 만의 신작. 사교육에 휘청거리는 어뭉들을 위한 책육아 임상실험 레알 보고서 <십팔년 책육아>. 사교육 시키라고 등 떠미는 이 땅에서 그녀가 권유하는 것은 오직 두 가지. 책육아(머리독서)와 바깥놀이(몸 독서)! 과연 이것으로 가능할까 싶지만 답이 된다! 그것도 확실히! 겪을 거 다 겪은 그녀의 실전 경험이 그 주장을 튼튼하게 증명한다.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반성문을 끊임없이 쓴 듯하다.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귀에 착착, 눈에 콕콕 들어와 박힌다. 아이는 스스로 경험하여 답을 찾아내고 엄마는 곁에서 아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만 도움을 주고 이런 게 바로 참교육이 아닐까. 남들 눈에는 좋아 보여도 그뿐 아이가 행복해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선택은 각자의 몫! 이 다짐이 부디 흔들리지 않도록 옆에서 찌르고 흔들어대면 읽고 또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