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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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각나요. 그 아이들의 얼굴. 정말 아직도 생각만으로 눈물이 나요. 꿈속에서도 저를 괴롭히더라구요. 1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그 애들이 나오는 꿈을 꿔서 지금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꿈을 꾼 날은 정상적인 생활도 좀 힘들고요. 그렇다고 이런 얘기를 부모님께 하진 못해요. 그러면 부모님이 속상해할 거고, 너무 많이 얘기하면 저한테 “이제 그만해라, 과거 일이지 않냐. 네가 그 애들보다 더 잘 되면 된다”라고 말씀하실 게 보여서요. (p.47)

 

같은 반 친구들은 오히려 그게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이었어요. 학교 폭력에 관한 교육을 몇 번이나 했지만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었고 누구도 저를 도와주려 하거나 제게 작은 위로조차 건넨 적 없었죠. 그저 다 똑같은 눈을 하고 똑같은 목소리에 똑같은 입 모양으로 비웃기만 했어요 나중에 재판에서 아이들이 했던 말을 부모님을 통해 전해 들었는데, 아이들 모두가 그렇게 얘기했다더군요. 그 모든 일은 그저 장난이었다고. (p.61)

 

우리의 잘못이 아니에요. 왕따를 당할 만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리고 본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아는 분들에게 그런 말을 들었어요. 우울한 것도, 괜찮지 않은 것도, 그 어떤 모습도 다 본인이라고요. 나로 살아도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고요. 싫은 건 거절해도 괜찮아요. 힘들면 울어도 괜찮고, 그럴 사람이 있다면 투정 부려도 괜찮아요. 그럴 사람이 없다면 SNS에라도 고민을 올려서 상담받으면 괜찮으니까. 다 쌓아 놓고 가면 본인의 상처만 깊어지잖아요. 상처를 숨기려 하지 말아요. 이만큼 아팠으면 충분해요. 어릴 때 안 겪어도 되는 고통을 겪었으니, 그만큼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거라고 믿어요. 버텨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p.118)

 

 

 

유튜브 누적 조회 수 300만! 댓글창을 뒤덮은 수만 개의 공감과 눈물 그리고 분노!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어른이 되어도 왕따였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해자는, 저한텐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죠.” “전 수면 장애가 왔어요. 불면증과 기면증이 동시에 왔대요.”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는 어른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말해요. 힘들다고, 살려 달라고. 같이 있어 줄게요”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아님 복수하고픈 마음이라도. 그게 삶의 원동력이 되니까요.” ‘왕따였던 어른들’의 무삭제 인터뷰집, 왕따였던 어른들이 전하는 ‘그날 거기’ 그리고 ‘지금 여기’ <나의 가해자들에게>.

 

 

왜, 피해자만 탓하지? 왜, 피해자만 아프지? 짜증이 난다. 화가 난다. 예전에 나 또한 이런 일들을 겪었던 터라 공감되어 더 가슴이 아프다. 폭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나쁘다. 왕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본인이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확실히 깨닫는다. 청소년들에게도 형사 처벌을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그 사안이 정말 심각하다. 학교 폭력? 이제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지 모를 아이들. 우리는 흔히 학교 폭력 문제를 10대 시절의 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이 기억은 지독한 트라우마가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다. 평생 고통받으며 아픔에 허우적거리는 피해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당당하게 살아가는 가해자. 정작 학교 폭력의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 주위에 그 손을 잡아줄 이가 한 사람만 있었어도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았을텐데 정말 안타깝다. 실컷 교육하고 떠들어대면 뭐해, 허울뿐인 약속에 피해 학생은 더 고통받는걸. 학교와 가정과 사회에 믿음이 자리 잡으려면,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까. 갈수록 점점 더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 정말 이대로는 안 된다. 언제든 스스럼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학교, 사회가 되었으면 이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여하여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나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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