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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 ㅣ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이종관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평점 :





사실 물체나 동물은 만유인력이나 충동과 같은 어떤 원인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삶을 살펴보면, 일을 포함해 계속 움직이는 이유가 미래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인간은 무엇이 되기 위해, 또 무엇을 이루기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며 일터로 간다. 인간은 이렇게 자신의 삶을 미리 앞서서 살아간다. 인간이 사는 방식은 결국 어떤 원인이나 충동으로 이루어지는 물리적 상태나 생물학적 상태가 아니다. 요컨대 인간이 살아가는 상황은 물체나 생명체가 존재하는 자연적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그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걸 자연에서 얻기는 어렵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해나갈 때 그저 자연에 이미 존재하는 물체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이유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앞서 살아가며, 미리 기획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한다. 이때 그 기획에 적합한 도구가 필요하다. 그냥 맨몸으로 행동할 수는 없다. (p.28)
제품의 외양이나 품질처럼 눈에 보이는 측면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가 어려운 시대다. 제품에 담겨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나 의미와 가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측면을 발굴하고 이를 상품 개발 과정에 녹여 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측면을 드러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게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은 어떤 대상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 쉽고 재미있게 가공해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가치를 한층 더 높여주는 작업이다. 요컨대 스토리텔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표현해 외부세계에 전달하는 신비한 마법과도 같다. (p.88)
우리는 여기서 좋은 디자인이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이용자를 중심에 둔 디자인 콘셉트다. 디자이너의 개인적 취향 혹은 선호를 고객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오랜 관찰과 연구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결과물이 높은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당연하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부 정경원 교수는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활용 수준은 그 회사 최고경영자의 수준과 같다. 경영자가 현명하면 디자인도 스마트하고, 경영자가 현명하지 못하면 디자인도 현명하지 못한 게 한눈에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혹시 내가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디자인과 무관한 분야라고 덮어버리고 있지 않은지, 디자인 경영으로 얻을 수 있는 일련의 성과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할 이유다. (p.102)
당신의 내일을 바꿀 퇴근길 30분 프로젝트. 대한민국 직장인의 공감을 이끌어낸 하루 30분 인문학 수업 그 다섯 번째 이야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연결>. 전작인 4권에서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으로 나와 우리의 관계에 주목하였다면, 이번 5권에서는 연결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라는 부제를 달아 인문학이 우리 삶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인문학 코드, 리더의 교양, 시장과 문화, 이렇게 총 3개의 파트로 나누어 철학·미술·영화·문학·고전·경제·역사·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세하고 명쾌하게 설명을 이어나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호흡으로 이뤄진 단단한 커리큘럼이다. 앞서 얘기한 3개의 파트아래 총 12개의 강의로 구성되어있는 강의는 한 개를 주제로 하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번의 강의로 나눠진다. 그래서 하루에 30분씩 5일이면 하나의 인문학 강의를 완독할 수 있다. 꼭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순서에 상관없이 각자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으면 된다. 그래서 부담 없이 시작하고 멈출 수 있다.
이 책은 한 번에 스윽 읽기보다는 각기 나누어서 읽어보는 게 훨씬 이득이다. 제목 그대로 퇴근길 인문학 수업! 각각의 주제는 인문학이 어떻게 나의 삶이 되는지를 두고 생각에 생각을 더한다. 누구라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각 주제에 담겨 있는 의미가 제법 깊어 30분이라는 시간이 그리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제가 하나둘씩 더해질수록 생각의 깊이가 그만큼 넓어진다.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삶에 생기를 더해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