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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독서법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교육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물론 글쓰기도 아이가 언젠가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입니다. 독서와 글쓰기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독서의 목적이 글쓰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독서 교육의 목적은 책을 좋아하는 마음을 기르고, 목적에 맞게 읽고 평가하는 능력을 익힘으로써 평생 독자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읽기를 중심으로 말하기와 글쓰기가 힘을 더해 책 읽는 능력을 탄탄하게 키워가게끔 돕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재 아이들의 독서 환경은 무리한 독후활동, 특히 독서기록장 같은 글쓰기 활동에만 치우쳐 있습니다. 그 결과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이 많아졌고요. ‘독후감 대신 말하기’로 책과 친분을 쌓도록 도와주세요 . (p.23)
수백 권을 읽었다고 해서 이 아이가 책을 잘 읽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읽은 책의 요점과 관련된 질문을 했을 때 “읽긴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즉 말하기를 해보면 기억이 안 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못 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아이는 글자를 읽었으니 책을 ‘읽었다’고 여기고, 읽었으니 ‘알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 대해 물었을 때 ‘모른다’ 대신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이의 독서는 텅 빈 것이 됩니다. 책 읽는 보람이나 재미를 느끼기 어려우니 책을 수천 권 읽는다 하더라도 제자리걸음만 하거나 오히려 책과 멀어지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읽은 내용을 간추려 말할 수 있고, 자신의 감상과 그 근거를 말할 수 있는 책이 수준에 맞는 책입니다. 이렇게 독서 수준의 현주소가 파악되면 쉬운 책은 부담 없이 즐기면서, 어려운 책은 모험하듯이 읽도록 지도하면 됩니다. (p.27)
말하기로 아이의 독서를 도와주세요. 책의 첫인상은 어떤지, 어디쯤 읽었고 읽은 데까지는 재미있었는지, 읽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주인공은 어떤 성격이고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등을 말하게 해주세요. 조금 길거나 어려운 책도 힘을 내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때 책 읽는 힘이 길러집니다. 만일 부모님도 함께 읽으셨다면, 아이에게 솔직한 감상을 들려주세요. 말하기 독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모범이 중요합니다. 말하기 독서를 통해 어른 역시 독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p.31)
읽은 것에 대해 잘 말할 수 있어야 글도 잘 쓸 수 있습니다. 아이는 특히 더 그렇죠.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놓인 아이에게 말하기는 일종의 연습 도구입니다. 말하기를 통해 아이는 자기 생각을 들을 수 있스니다. 즉,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해 보고 수정과 보완을 거쳐 나름대로 완결된 생각의 덩어리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p.35)
“독후감 쓰기보단 ‘말’하게 하세요!” 대학 졸업 후 어린이책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하다 이후 독자와 어린이책을 연결하고 싶은 마음에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몸소 경험한 우리 아이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 교육의 필수 지침과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에 모두 담아냈다. 이름 하여 읽기 능력과 공부머리가 트이는 가장 효과적인 초등 독서법. 우선 왜 독서에서 말하기가 먼저인지를 자세히 풀어내고 그 다음으로 그림책, 동화책, 지식 책 등 책의 주요 갈래별로 아이가 책을 읽은 뒤 어떻게 말하게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일러준다.
아이의 독서법, 아마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아닐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수많은 아이들이 독서가 아닌 독서기록장 때문에 힘들어 한다. 우리 아이 또한 마찬가지. 우리 아들 같은 경우는 책을 또래의 아이들보다 많이 읽고 또 그만큼 아는 것도 많은 편인데 독후 활동을 하려면 저자의 말처럼 많이 난감해한다. 책을 재밌게 읽을 줄은 아는데 그 내용을 자신의 생각을 공책에 옮기려니 버거운 것이다. 아이의 책 읽기를 돕고자 만든 독서기록장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하는 셈.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깨달았다. 부끄럽게도 나 또한 저자가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연필을 아이 손에 쥐어주며 알아서 쓰라고만 했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의견을 나누며 그것을 글로 나타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일러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입장을 바꿔 아마 나라도 그 상황이라면 힘들지 않았을까. 저자는 말한다. 독서기록장의 형식이 다양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형식은 큰 의미가 없다고. 그렇다고 독서기록장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독서 상황을 살피고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는 다양한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독서기록장은 중요한 교육 도구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바로 저자가 말한 말하기 독서법이다. 말하기 독서법을 실천하면 아이들의 책 읽기는 180도 달라진다. 책을 읽고 내용과 느낌,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독후감 쓰기를 강요하면 독서의 재미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는 것이 먼저다. 진짜 독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책의 재미를 느낀 이후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