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지혜로운 시간 하룻밤 시리즈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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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 친구에 대해, 연인에 대해, 학교 또는 회사에서의 문제, 아무튼 뭔가 즐거운 일··· 우리가 생각하는 주제들은 대체로 몇 가지 유형이 정해져 있다. 블록 쌓기를 생각해보면 쉽다. 하나의 규격 안에서 조합만 다양하게 바꿔나갈 뿐이다. 가끔 인생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같은 것들만 보고 듣는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뭔가 좀더 재미있는 일은 없는지 사람들은 두리번거리거나 주변을 들춰보기도 한다. 여기서 철학이 등장한다. 철학의 역할은 지금까지 생각도 하지 못했던 당연한 현실에 사고의 칼날을 들이대고, 때로는 상식을 초월한 논리를 가져와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있다. (p.32)

 

우리는 입시공부를 하거나, 가사노동에 쫓기거나, 삶에 필요한 자본을 얻기 위해 일을 한다.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나름대로 힘겨운 고생을 겪어내며 살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누리는 대부분은 공짜로 주어진 것이다. ‘뭐가 공짜냐, 월세, 관리비에서부터 식비까지 돈 써야 할 곳이 수도 없이 많은데, 농담하는 거냐’ 하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잠시 진정하고 생각을 해보자.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은 자기 자신이지만 ‘나’라는 존재는 무상으로 받은 것이다. 몸이 주어진 덕분에 공부도 하고 일도 할 수 있다. 하려고 생각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자신의 몸과 환경은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므로 공짜다. 완전히 무료다.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는 것도 공짜, 새소리를 듣는 것도 공짜, 노래하는 것도 공짜라고 생각하면 이 세상은 자유이용권을 끊고 들어온 거대한 테마파크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점을 잊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불평불만을 하는 것이다. (p.58)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앞뒤가 꽉 막힌 채로 남의 비판을 듣지도 않고 잘못된 착각을 관철시키려는 사람에게는 지식의 확장이 일어날 수 없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듯 지식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착각에서 시작해 다양하게 문답을 나누고 음미해나가는 중에 차츰 수정되는 것이다. 철학의 역할은 착각을 타파하고 더욱 커다란 사고로 고양시켜가는 방식을 제공하는 데 있다. (p.145)

 

살아가는 것과 죽는 것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죽음을 자각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존재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연예인의 가십이나 주위 사람들의 험담으로 존재의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럴 때 우리의 호기심은 무한히 앞을 달리느라 지금의 ‘존재’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창피를 당했다, 동료가 나를 앞질러 출세했다, 장래가 불안하다, 상대가 날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는다 등 다양하고 쓸데없는 고민으로 신경을 낭비하기 전에 세계가 ‘있다’는 신비에 경탄하기 바란다. 대자연과 미술품,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 감동할 수 있다면 우리는 번거롭게 하는 모든 일은 하찮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참으로 멋지고 신기하지 않은가. (p.222)

 

 

 

“앎과 삶을 같게 하라”(소크라테스의 주지주의), “우리가 보는 것은 모두 그림자다”(플라톤의 이데아), “이것이 삶이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번”(니체의 영겁회귀), “타인은 지옥이다”(사르트르의 앙가주망),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계속 확신하면 꿈은 현실이 된다”(듀이의 프래그머티즘) 등 철학은 우리 삶 곳곳에 배어 있다. 소크라테스부터 니체, 사르트르와 들뢰즈, 마르크스까지 생각의 폭을 넓히는 19가지 철학적 통찰! 저자는 말한다. 고민은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노력을 통해 그것을 능동적으로 해소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이 책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깊게 고민할 때 그 고민을 잘 살필 수 있는 거울, 해결할 수 있는 도구 같은 철학을 당신에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기원전부터 스스로의 생각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존재와 가치를 주목했던 서양의 사상들을 두루 살핀다. 평소에 우리가 문득 마주하는 고민들을 철학 이론을 통해 해결하며, 난해하고 부담스러웠던 철학의 장벽을 무너뜨린다. 어려운 개념은 단순하게, 빠짐없이 설명하면서도 궁금한 부분만 찾아 읽어도 무리 없도록 구성되었다. 일상 속 떠오르는 물음표에서 적절한 답이 되어줄, 한 권의 유용한 철학 노트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어찌 보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 속엔 우리들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바로 철학적 사고와 연결되어있는 것이다.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그 속에 내가 온전히 담겨 있었다. 아니 우리의 삶에 넓게 퍼져 있었다. 그동안 왜 이것을 등한시해왔던 걸까. 이제부터라도 하나씩 알아가야 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그들의 생각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내 현실과 마주하면 답을 구해내는 게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일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임이 분명한 이런 학문이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이유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지금 당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동안 쌓아온 고민에 대한 답을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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