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 성덕의 자족충만 생활기
조영주 지음 / Lik-it(라이킷)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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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책탑을 보며 생각에 빠졌다. 내가 사는 까닭은 뭘까. 그야 자명하다. 내 삶은 실비아 플라스와 마찬가지로 의문형이다.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 많이 써보면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작품을 쓸 때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해야 할까?

나는 이 모든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산다. 아직 답은 찾지 못했다. 그런고로 나는 지금 ‘살아 있다’. 지금 이 순간 또 한 번 작품을 잘 쓰기 위해 책탑을 쌓는다. 누가 뭐라 하든 간에 삶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기 위하여 아마 나는 계속 덕후의 삶을 살 듯하다. (p.30)

 

의무감으로 서로를 대하는 건 끔찍한 일이다. 상대의 비위를 맞추려 무언가를 하고, 그것을 상대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더더욱 끔찍하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거리를 두는 수밖에 없다. 백석이 시 ‘흰 바람벽에 있어’에서 말했듯 무엇이든 이 세상에 난 것은 처음부터 온전하다. 우리는 모두 오롯이 선 사람이다. 오롯이 선 사람과 오롯이 선 사람으로 서로에게 기대지 않고, 담담하게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나아가는 삶, 멋지지 아니한가. (p.33)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평범한 하루에서 비롯된다. 평범하게 아침에 일어나 평범하게 밥을 먹고, 평범하게 산책을 즐기고, 평범하게 친구들을 만나고, 평범하게 글을 쓰고, 평범하게 웃고 떠들다 하루를 모두 보내고 마는 당연한 일상. 이런 일상의 소소함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 내 행복이 됐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예전의 그런 소녀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거라고, 미래의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할 것이라고. 그렇게 미래의 내가 사랑할 나는 조금 더 성숙한 여인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p.54)

 

느긋하게 살자. 너무 조급하게 읽어치우려고 하지 말고 언제나 지금, 당신이 재미난 책을 읽으라. 재미가 없고 잘 읽히지 않으면 무리하지 마라. 분명 재미가 있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을 기다려라.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손 놓곤 지내진 마라. 찰나는 그냥 오지 않는다. 기다린다는 것과 노력한다는 것은 같은 말이다. 나는 수많은 책에서 그것을 배웠다. (p.97)

 

 

‘적당히 대충 산다’가 삶의 모토이나 일단 꽂혔다 하면 순식간에 덕후의 경지에 오르고 만다! 엉뚱한 소설가 조영주의 유난 법석한 덕질의 세계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이 책은 부제목 그대로 성공한 덕후의 자족충만 생활기! 덕후가 뭐냐고? 이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덕후란?! 일본어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로, 현재는 어떤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인용). 아마 예전과 같은 분위기였다면 수근거리며 대놓고 무시하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테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너도 나도 덕밍아웃하는 덕후시대가 아닌가! 최근 들어서 덕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확연히 달라졌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자신의 취미를 sns를 통해 공개하고 다른 덕후들과 교류하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저자는 그야말로 성덕(‘성공한 덕후’를 줄여 이르는 말로,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 셜록 홈즈, 추리소설, 만화, 드라마, 커피, 떡볶이, 굿즈 등등등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단 꽂혔다 하면 덕후가 되고야 마는 의지의 인물. "좋아하는 일이 이렇게 많으니 매일이 분명 즐거울 거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파고들면 들수록 인생이 더 재밌어진다. 좋아하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파고들면 들수록 인생은 풍요롭다. 한 번뿐인 인생, 우리도 각자 좋아하는 거 하면서 즐겁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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