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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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상형은 로봇 청소기에게 상냥한 사람. 인형 탈을 쓴 알바생과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 수줍게 줄을 서는 사람. 개미가 줄지어 지나가면 피해서 돌아가는 사람. 송이째 떨어진 능소화를 줍기 위해 땡볕에서 허리를 구부리는 사람.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면 반사적으로 웃어버리는 사람. 그렇게 작은 것에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 내가 얻고 싶은 사람. 되고 싶은 사람. (p.57)

 

끝없는 사탕 꾸러미를 만들어요 당신과의 추억은 가방 앞주머니에 넣어둔 비상용 사탕 같아요. 지치고 힘들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 비실거리던 몸과 마음에 힘이 솟아요. 나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끝없는 사탕 꾸러미를 당신과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 당신이 곁에 없는 비상시의 그날이 찾아오면 이 사탕이 나를 지탱해주리란 걸 알아요. (p.72)

 

마음을 위한 요가 수업 무릎을 세우고 바닥에 앉으세요. 그리고 양팔로 다리를 껴안으세요. 허벅지를 가슴에 밀착시킨 후에 고개를 숙여 무릎에 이마를 대세요. 턱을 내려 입과 코를 한껏 심장 가까이로 당기세요. 이제 손바닥으로 종아리와 허벅지를 두드려볼까요? 토닥토닥. 10번 해볼게요. 좋아요. 이제 심장을 향해 말해주세요. 괜찮아. 지금 아파해도 괜찮아. 나는 네가 언젠가는 다시 행복에 겨워 두근거릴 거라는 걸 알고 있어. (p.78)

 

너무 많은 건반 앞에서 청춘은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아이 같아요.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도를 누른 후, 아이는 남은 87개의 건반 중에 무엇을 눌러야 할지 몰라 겁에 질려요. 너무 많은 건반, 너무 많은 건은 색과 하얀 색, 너무 많은 화음, 너무 많은 가능성. 보면대에 놓인 악보는 사실 하나도 읽을 수 없는데, 무엇을 눌러야 하는지 모른 채 손가락에 힘을 주지도 풀지도 못하고 울먹이는 것이 바로 청춘의 얼굴. 안쓰러워서 사랑스러운, 그저 처음 피아노 앞에 앉았을 뿐인 우리. (p.118)

 

 

그림책, 만화에서 에세이까지 종횡무진 다양한 장르에서 재치를 떨치며 활보하는 서귤 작가와 유전자 변형으로 자웅동주가 된 사실을 알고 복숭아 나무에서 탈출하였다는 토실토실 말랑말랑 귀염둥이 어피치의 만남은 생각보다 그 파급력이 대단하다! 넘어온다~ 넘어온다~ 이리 넘어온다~ 이렇게 귀여운데 안 넘어오고 베겨?! 울리다 웃기기 전문 악동 서귤 작가의 글에 오늘도 넘치는 흥과 핑크핑크 에너지를 뿜어내는 개구쟁이 어피치가 더해지니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글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이래서 믿고 본다니까! 입가에는 배시시 웃음이, 가슴에는 진한 감동이! 악동 둘이서 사람을 쥐락펴락! 안 읽으면 후회하지롱~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다시 사랑하고 이 모두가 혼란스럽고 싫지만 또 마냥 그렇지만은 않은 감정들. “살아남는 건 우리의 찬란한 재능. 마르지 말자. 바스러지지 말자. 내일은 더 대충 살자!” 다음은 차례는 누구일까?! 튜브? 네오? 프로도? 제이지? 무지? 콘? 누가 나와도 격하게 인기 상승각! 그래도 나는 라이언이 제일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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