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도 - 우리의 습관과 의지를 결정하는 마음의 법칙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같은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과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천재는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자신이 속한 시대를 앞지르는 족적을 남긴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문학, 예술, 과학 등 특정 분야에 철저히 몰두하고 독특한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천재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지과학자들은 천재나 범인 모두 문제해결 방식이 동일한 과정을 밟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시 말해 천재와 보통 사람 사이의 지적 능력 차이는 질보다 양의 문제라는 것이다. 천재들은 보통 사람들도 갖고 있는 능력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양적인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차이로 비쳐져서 천재들을 범인들과 완전히 다른 두뇌의 소유자로 보게 된다는 설명이다. 요컨대 천재들은 우리가 갖지 못한 그 무엇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것을 약간 더 많이 갖고 있을 따름이다. (p.58)

 

켈트너는 이타주의가 인간의 본성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면 사회적으로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물질만능주의 문화가 사라지고 남에게 베푸는 사회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멋진 사회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멋진 삶은 직업에 따라 다양하게 실현된다. 의사들은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학교에서는 배려와 존경을 중요한 덕목으로 가르친다. 교도소에서는 죄수들에게 명상을 권유한다. 최고경영자는 기부 행위가 회사 발전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살맛 나는 세상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p.149)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마음의 능력도 저하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뇌 안에서 물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물이 충분하지 못하면 뇌세포가 오그라들면서 뇌 조직이 수축되어 정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된다. 젊은이는 기억이나 집중력이 손상되지만 나이든 사람은 건망증이나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한편 10살 안팎의 어린이의 경우 시험 보기 전에 물을 한 잔만 마셔도 시험 성적이 더 좋게 나온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 모금의 물이 뇌가 학습하고 기억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만으로도 신체심리학의 연구에 관심을 갖게 한다. (p.348)

 

 

과학 칼럼니스트로서 30년 가까이 집필 활동을 하면서 인공 지능과 인간의 마음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그는 1992년 국내 최초의 인지과학 개론서 『사람과 컴퓨터』를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인공 지능 분야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때마다 가장 먼저 대중에게 소개하는 글을 써왔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더 나아가 미래 인류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들을 선별해 집대성한 것으로 심리학은 물론 경제학과 정신의학, 정치학,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된 최신 결과와 더불어 연구 결과가 학업과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 삶의 각 영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간 학계에서 진행해온 마음 관련 연구를 소개한다.

 

개인의 작은 습관부터 사회를 움직이는 집단의 심리까지 오늘날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마음 연구 123가지. 책은 메시지에 따라 크게 5부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마음은 어떻게 작동되는가’에서는 마음의 속성 중에서 누구나 궁금증을 갖는 26가지를 살펴본다. 미루는 습관, 남의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는 감정(샤덴프로이데), 사랑하는 이를 사별한 후에도 금세 웃는다는(회복탄력성) 죄책감 등을 겪는 개인이 자신의 마음을 성찰할 때, 또 지구력이나 기억력이 매우 뛰어난 특별한 사람들의 마음에 비밀이 있는지와 행복이나 긍정성 등 일상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많이 언급되는 연구 주제들을 모아놓았다. 2부 ‘사회생활을 지배하는 마음’에서는 논리를 뛰어넘어 단숨에 상대를 납득시키는 초설득, 사회적 협력과 이타적 행위, 잠재된 폭력성의 발현이나 데이트 심리 등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늘 경험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 33가지가 망라되어 있다. 3부 ‘마음이 세상을 움직인다’에서는 개인이 경제행위나 정치활동을 할 때 마음속에서 나타나는 28가지 현상을 설명한다. 4부 ‘우리가 모르는 불가사의한 마음’에서는 신념을 초월한 굳건한 믿음, 명상에 대한 연구, 또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플라시보 효과’의 반댓말 ‘노시보 효과’ 같이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러니까 과학 너머에 있는 사람의 마음 25가지가 나온다. 끝으로 5부 ‘미래의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인공지능과 뇌과학에 의해 마음의 본질과 기능이 바뀌게 될 미래를 11가지의 측면에서 상상한다. 특히 마지막 장 ‘마음의 미래’에서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으로 등장할 새로운 미래 세계를 묘사하며 마음 인터넷, 디지털 마음, 마음 업로딩, 초지능은 마음의 미래, 나아가서는 포스트 휴먼의 존재 방식이 상상을 초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조사 기간 30년, 언급된 학자 500여 명, 참고문헌 200여 편. 250년에 걸쳐 인류가 이뤄낸 마음 연구의 성취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집대성한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탐구하겠다고?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솔직히 말해 반신반의했다. 내용 자체가 너무 광범위해서 가능할까 싶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만큼 그 내용이 상당했다. 우리가 어떻게 어제의 슬픔을 이겨내고 오늘을 살아가는지, 언제 행복하고 불행해지는지, 이 책으로 인해 자신의 속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 마음을 제어함으로써 행복한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공부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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