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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4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시 한 편을 / 이해인
밥처럼 따뜻한 책 속의 말들
행간을 지나온 말들이 밥처럼 따뜻하다
한 마디 말이 한 그릇 밥이 될 때
마음의 쌀 씻는 소리가 세상을 씻는다
글자들의 숨 쉬는 소리가 피 속을 지날 때
글자들은 제 뼈를 녹여 마음의 단백이 된다
서서 읽는 사람아
내가 의자가 되어줄게 내 위에 앉아라
우리 눈이 닿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 글자들
말들이 마음의 건반 위를 뛰어 다니는 것은
세계의 잠을 깨우는 언어의 발자국 소리다
엽록처럼 살아 있는 예지들이
책 밖으로 뛰어나와 불빛이 된다
글자들은 늘 신생을 꿈꾼다
마음의 쟁반에 담기는 한 알 비타민의 말들
책이라는 말이 세상을 가꾼다
이기철 <따뜻한 책>
시인으로서 40년, 수도자로서 50년의 인생 여정을 잘 걸어오게 해준 비결을 누가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책 덕분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이런저런 조언이나 가르침도 큰 도움이 된 게 사실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변함없이 ‘기댈 언덕’ ‘숨은 보물섬’이 되어준 인생의 스승이며 친구이며 위로자는 꾸준히 읽어온 책들이라고 말입니다.

이 여자가 사는 법 / 오정아
‘일수불퇴’의 마음으로 정진하는 승부사
“프로 기사가 된 뒤 한동안은 이 길이 제 길이 맞는지 가늠해보는 시기를 보냈어요. 그러다 제가 그렇게 차분한 성격은 아닌데 바둑판 앞에만 앉으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제야 오래오래 바둑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다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대국을 치르며 청춘을 바치는 하루하루는 흥분 그 자체였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그녀는 2011년 지지오션배 본선 출전을 시작으로 2013년 제4회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바둑 혼성페어 동메달, 같은 대회 바둑 여성단체 은메달 등의 성적을 거두며 무서운 기세로 선배 기사들을 위협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두터운 힘바둑을 무기로,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맞서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의 탄탄한 실력에 바둑계도 그녀를 주목했다. ‘서귀포의 바둑 여신’이라 불리며 프로 바둑기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나가는 그녀에게 ‘뼛속까지 바둑인’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바둑은 361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바둑판 위에서 두 선수가 흰 돌과 검은 돌을 번갈아 놓은 뒤 많은 집을 확보한 쪽이 승리하는 경기다. 제주 출신 바둑기사 오정아 4단은 이 치열한 승부 속에서 매번 새롭고 무궁무진한 수를 고민하는 바둑을 둘 때가 제일 행복하다. 일곱 살 때 바둑을 좋아하던 아버지를 따라 기원에 다니면서 바둑을 처음 접했던 그녀. 나이에 비해 뛰어난 기량을 지녔던 그녀는 여러 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금방 두각을 나타냈다. 그녀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제주 지역 한 기업인의 후원에 힘입어 열 살 어린 나이로 혈혈단신 서울에 올라온 소녀는 장수영 9단의 도장에 들어가 누구보다 독하게 바둑 기술을 연마하며 프로 입문을 목표로 학창 시절 내내 바둑에만 매달렸다. 그녀의 피나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1년, 40명이 출전한 여자연구생리그전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그녀는 촉망받는 프로 바둑기사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큰 무대에서의 대국 경험과 훌륭한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키워나간 그녀는 2014년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이후 대표팀의 핵심 인재로 떠오르며 2015년 제5회 황룡사배 5연승, 2017년 제7회 황룡사배 4연승 등 중요한 순간마다 한국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꾸준히 담당해오고 있다. 1년에 치르는 대국만 최소 50여 개, 숨 돌릴 겨를 없이 승부를 겨루다 보면 지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적당한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대국 하나하나를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는 그녀. 매일 국가대표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바둑판 앞에서 씨름하는 그녀의 미래가 어찌 어두울 수 있을까. 앞으로 그녀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집
내가 쓰는 청춘 예찬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어느덧 세월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꿈꾸고, 도전하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들을
간직하고 있는 한
우리는 언제까지나 청춘입니다.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니까요.
청춘은 인생의 어느 한 기간이 아니라 꿈과 열정을 간직한 우리 모두의 것! 앞서 애기한 것처럼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니까. 이번 달 특집에서는 미래를 위해 젊음의 한때를 후회 없이 보내고 있는 이십 대 대학생,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자기계발에 힘쓰는 삼십 대 직장인, 용감하게 오지 배냥여행에 나선 중장년, 학창 시절 못다 이룬 학업을 이어가는 노년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십 대의 마지막을 프랑스어에 바친 스물 아홉 청년, 누구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찾고 싶어 4년 만에 일을 시작한 세 살배기 딸아이의 엄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속만 끊이고 있던 때에 친구 덕에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여 낯선 타지에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며 활활 불태운 청년의 열정, 남편의 핀잔에 자신의 모습을 진지하게 돌아보며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잊고 살았던 꿈을 되찾고 말겠다는 집념으로 발레를 시작하여 몸매를 되찾은 것은 물론 오랜 소원이었던 무용 교사의 꿈도 이룬 30대 중반의 주부, 실직의 아픔을 훌훌 털고 일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60세 청춘의 이야기 등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청춘들의 모습에 덩달아 나도 하고자하면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뿜뿜 솟아난다.



월간 샘터가 49주년을 맞아 푸짐한 선물을 드립니다!
창간 49주년 기념 독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참여해보면 어떨까? 기간은 4월 10일까지 어서어서 서두르자! 1등은 티사모 캡슐커피머신과 아우름 시리즈 1~30권! 푸짐한 선물이 우리를 기다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샘터 생일 축하합니다~!
1970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월의 봄 격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태어난 잡지 <샘터>가 올해로 창간 49주년을 맞이했다. 다부지게 끊임없이 변화하며 독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해온 결과 우수 콘텐츠 잡지로 자리를 잡을 만큼 그간의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 스스로가 증명한다. 쉼없이 무려 49년이라는 세월동안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샘터.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