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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조금씩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유지별이 지음 / 놀 / 2019년 3월
평점 :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잖아.
그 말이 이해가 잘 안 됐었는데 이젠 알 것 같아.
괜히 손에 안 잡히던 일들도,
늘 똑같은 일상도,
너화 함께라면 설레고 즐거운 일이 돼.
그거 아니?
네가 해준 칭찬 한 번에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의 말 한마디가
내가 가진 무수히 많은 말들 중에
가장 반짝이고 있거든. (p.36)
언제부터였을까?
우리가 친구로 지낸 게.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
자―
상상해봐.
앞으로 달이 두 번 눈을 깜빡일 때쯤엔
나는,
너는,
우리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 (p.50)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낄 때
이곳에서
내가 가장 외롭다고 느낄 때
어둠에 가려져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너는 내 손을 꼭 잡고 웃으며 말했어.
너는 지금 누구보다도 빛나고 있어.
주변이 어둠으로 가득하더라도
네 길을 찾아가길 바라.
그도 그럴 것이― 별은 밤에 빛나잖아. (p.74)
힘내라는 말보다는
괜찮다는 말이 듣고 싶던 날.
포근한 햇살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어떻게 매일 꿋꿋이 버티기만 하겠어.
오늘 네 걱정은
여기―
나에게 묻어도 괜찮아.’ (p.125)
모든것이 새롭게 느껴지던 봄,
소나기처럼 시원한 답을 찾아 헤맸던 여름,
잎을 떨구는 나무처럼 홀가분해지고만 싶었던 가을,
눈 덮인 세상처럼 머릿속이 새하얬던 겨울···
그 사계절의 발자국들을 지나 다시 맞이한 봄의 이야기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주최하는 틴에이저 일러스트 스토리 창작자 공모전에서 125: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되어 연재 지원을 받으며 열아홉의 나이에 데뷔한 유지별이 작가. 그녀가 들려주는 “열아홉의 꿈과 스물의 낭만”.
우리 힘내자. 조금만 더.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말자. 우리에겐 많은 시간이 있잖아. 남과 비교하지 말고 너만의 시간을 살아가. 천천히, 조금씩. 잘할 거야.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돼. 우린 이제 시작이니까. 책은 봄으로 시작해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다시 봄을 맞이하며 지루한 일상을 채우고 있는 작고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 가득 담아낸다. 학교에 처음 입학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던 순간, 시험 시작을 기다리며 느꼈던 긴장감, 스승의 날 선생님께 선물한 마음, 수련회에서 친구들과 나눈 속삭임, 집―학교―학원―집을 오가며 버스 안에서 바라봤던 창밖의 풍경 등 꿈을 부지런히 쫓으며 서로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던 우리들. 그 시절의 푸릇푸릇했던 너와 나, 이들의 모습에 과거 내 모습이 자연스레 겹쳐져간다. 확실한 꿈도 계획도 없이 방황하는, 연약하지만 무모해서 더 아름답고 빛나던 그 시절. ‘다른 애들은 뭔가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닐까. 내 꿈은 뭘까.’ 고민만 머릿속에 맴도는데 친구에게 다가가 살포시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지만 모두 비슷한 처지라서 꾹꾹 담아둘 수밖에. 거듭되는 고민에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 우리의 일상. 여기에 작가는 진심과 위로, 격려와 용기를 더한 글과 그림으로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으며 우리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