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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홀로 잠드는 밤에도, 눈부신 아침에도, 가능성은 언제나 나와 함께였다. 바닷가의 이름 모를 마을에 머물 때도, 고향에서 지낼 때도, 늘 곁에 있었다. 그것은 어른이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진다. 살아 있은 한 가능성이 사라지는 일은 결코 없다. 언제, 어떤 순간에도, 어떤 장소에서도, 그것은 끊임없이 빛나고 있다. 우리는 불가능을 논할 수 없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방법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결과는 실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 (p.11)
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작업을 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발견을 하고, 스스로 만들어낸 작품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반 년쯤 지난 뒤에는 동네 그릇 가게에 찻잔이나 밥그릇 등을 납품할 정도로 실력을 쌓았다. 그때 봤던 아버지의 모습, 사람이 진심을 다해 어떤 일에 전념할 때 뿜어내는 기운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진심은 많은 것을 움직이게 한다. 어떤 꿈을 꾸든, 무엇을 목표로 하든, 그건 자유다. 경험이 없으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 무지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모르는 게 있다면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모르는 게 어때서? 뭐가 나쁜데? 부끄러워할 것 없다. 나는 단지 이게 하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 아버지는 온몸으로 자신의 진심을 뿜어냈다. (p.54)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도, 두려움을 딛고 인생의 즐거움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떤 문제나 도전의 기회와 마주했을 때, 그것의 가능 여부를 고민하지 않는다. 누군가 “그건 무리야.”라고 말한다면 “왜?” 하고 반문할 테니까.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일부가 세상에 혁신을 일으킨다. 그들은 본인의 흥미를 위해서만 일하는 제멋대로인 사람들이고, 자신들의 머릿속에 스위치가 들어왔을 때에만 움직인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의 폐색을 무너뜨리는 데에 앞장서고 다음 시대로 인류를 이끌어간다. (p.65)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게 하나 더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언젠가 끝이 난다. 인생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수년 뒤의 멋진 날을 그리거나 장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이야말로 인생의 축제날이다. 다시 말해 지금이 내 인생의 절정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든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p.79)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책은 일본 가전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의 인생 역정을 담은 이야기로, 파산 위기의 1인 회사였던 발뮤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사람들을 끊임없이 매료시키는 제품을 내놓는 혁신 기업이 되기까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까지 제공하는 발뮤다의 정신을 하나하나 담아낸다. “내 손으로 만들어낸 무언가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아름답고 새롭고 가치 있는 경험, 발뮤다 창업자 테라오 겐의 시작은 바로 이 손끝에 있었다. 그는 감각과 느낌 하나하나를 집약시켜, 아름답고 새롭고 가치 있는 경험을 가전에 구현해냈다. 발뮤다의 핵심에는 예민한 감수성과 주변의 시선을 태워버릴 만큼 뜨거운 열정이 있다. 그는 말한다. 인생은 짧다고. 지금이 우리 인생의 절정이라고. 그러니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든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하라고. 솔직히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테라오 겐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사업가라고 짐작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에 대한 마음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 사람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동안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고민하고, 방황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진 가치관이나 살아가는 방법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얼마만큼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제자리에서 생각만 하고 있다가는 시작하기도 전에 제풀에 지쳐 끝나버리고 말지만 하고자 한다면, 한 걸음을 내딛을 용기만 있다면 그 꿈은 현실이 된다. “인생의 중대사를 앞두고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뻔뻔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언제나,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는 내 인생 전부를 걸었을 때에야 비로소 역전할 수 있었다.” 읽는 동안 많이 깨닫고 또 그만큼 많은 걸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