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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ㅣ 아우름 34
이권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평점 :




지적 성장은 학과 문이 결합할 적에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축적된 지적 성과물을 배우되, 이를 신줏단지 모시듯 해서는 발전이 없다. 어떤 방법으로 그 지식에 이르렀는지 면밀히 살펴 익히고, 그것을 비판적 관점에서 볼 적에 무엇이 문제인지 집요하게 파헤쳐야 한다. 기실 인문학은 학문의 정신이 실현되는 장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운영하는 앎을 얻었다. (p.48)
창조와 혁신은 권위에 대한 도전에서 비롯된다. 창의의 영역에 영원한 법칙은 없다. 지금까지 유효한 것만 있을 뿐이다. 의심하고 비틀어보고 다시 생각해보고 질문해나갈 때 새 지평이 열리는 법이다. “남이야 뭐라 하건!” 자기의 주장을 당당히 펼치는 정신이 우리에게는 절실하다. 그리고 그 도전을 높이 쳐주는 너그러움 또한 간절하다. (p.77)
반성적이고 비판적인 질문이 없다면 내가 지금까지 믿거나 지지해왔던 앎은 완벽하다고 여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앎의 체계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면, 부족한 부분이나 감안하지 않은 부분,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 정도에서 질문을 멈추지 않고 앎의 기본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로 삼다보면 궁극에는 그 주춧돌마저 뿌리뽑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알고 있던 바가 참된 세계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다시 앎의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 앞에 어떤 고난이 있을지라도 앎의 신대륙을 찾아 나서기 마련이다. (p.104)
길고 긴 과정 끝에 이른 결론은 놀랍게도 단순하다. 어떻게 하면 참된 공부의 자리에 다다를 수 있나? 어떻게 해야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공부방식을 찾을 수 있을까? 읽고 토론하고 쓰면 된다. 인간 지성의 특징이 여기서 비롯되었고, 궁극에 창조성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는 바탕힘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순서를 바꾸자. 쓰기가 맨 앞에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단언하건대, 쓰려고 읽는 일이야말로 가장 미래적인 공부방법이다. (p.137)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서른네 번째 주제는,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자’. 이 책에서는 저자는
동양의 대표적 지성 공자부터 서양의 과학자들까지 인류의 오래된 독서와 공부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통찰력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책을 늘 가까이
한 그들의 발자취를 통해 책에서 얻은 지식을 곱씹으며 이를 통해 어떻게 인류가 지금의 위치에 올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일러준다.
이 시대에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는가?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획일성을 뛰어넘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해서 창의적인 결과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야 공부와 좀 멀어졌다 싶었는데 또다시 공부라니 영영 벗어날
수 없는건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그때가 좋을 때다”, “공부가 제일 쉽다”, “공부는 다 때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생각은 이와 다르다. 공부는 어떤 한때 하는 것이 아니라 늘 때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권의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가 끝난다는
생각은 잘못된 편견이다. 그것은 대학에 들어가는 데만 소용되는 공부일뿐이다. 공부는 그것으로 제한할 수 없다. 이미 알던 것도 공부하면서 잘못된
것이라 깨닫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 참된 공부의 가치다. 거기다 공부는 나만 잘사는 세계에서 벗어나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세계를 꿈꾸게 해준다. 그러니 공부는 한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평생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공부 방식을 찾을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읽고 토론하고 쓰면 된다. 저자는 쓰려고 읽는 일이야말로 가장 미래적인 공부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글을 쓰려고 읽는 과정에서 누구든 엄청난 변화를 겪으리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공부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을
키워야 함을 강조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삶의 현장으로 치고 들어오는 4차 산업의 시대에서 과거의 공부 방식으로는 절대 미래 시대를 준비할 수
없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