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ㅣ 아우름 35
황경택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평점 :




혼자 숲길을 걸을 때는 멍하니 걸어도 좋지만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가보세요. 그러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을 거예요. 그게 무엇인지, 왜 내 눈에 유독 띄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본 것이 바로 ‘나 자신’이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내가 본 사물, 현상, 느낌과 다른 것을 만났을 거예요. 그들은 나와 다른 사람이니까 당연하죠. 혼자 숲길을 여행하며 만나게 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다가가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그래야 진짜 ‘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나 자신’은 아직은 좀 투박하고 낯설 수 있어요. 하지만 쇳물을 정제하고 제련해서 순수하고 단단한 좋은 쇠를 얻듯, 나 역시 차근차근 정제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죠. 주말에는 마음먹고 집 뒷산이나 공원에라도 나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땀을 흘리며 걸어보는 건 어때요? (p.34)
예술가는 내면이 충만해져야 세상에 뭔가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 골방에 쳐박혀 그림만 그린다고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나와서 사람도 만나고, 쉴 때는 좀 쉬고 그래야지요. 예술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습니다. 힘들 때는 쉽시다. 단풍도 괜히 드는 게 아니에요. 나무가 쉬기 위해서 듭니다. 공부하다가도 좀 힘들면 쉬세요. 쉬는 것, 노는 것, 모두 헛된 게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다음 봄을 위해 잠시 쉬는 나무처럼요. (p.54)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삶을 살 필요는 없어요.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그 자체가 성공이고 행복입니다. 좀 다른 삶을 살아간다고 해서 그게 실패한 삶은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 책을 읽는 게 행복이고, 맛있는 돈가스를 먹는 게 행복이고, 부모님과 마주 앉아서 김치찌게에 밥 한 공기 먹는 게 행복이고, 창밖을 봤는데 구름이 너무 예쁘게 떠 있어서 ‘와~ 이쁘다’ 하고 생각하는 게 바로 행복입니다. (p.63)
어떤 일을 스스로 만들어갈 때는 언제나 크고 작은 시련이 찾아옵니다. 그 시련을 타파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부모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결국 스스로 견디고 고집스럽게 나아가는 뚝심도 필요하지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시대에서 인내하며 꾸준하게 자기 길을 가는 힘을 기르길 바랍니다. 이것이 질경이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입니다. (p.85)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서른다섯 번째 주제는 ‘자연 관찰을
통해 숲속 생물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 이 책은 만화가이자 숲 해설가인 저자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친해지고 숲을 깊이 이해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놓은 책으로 굳이 멀리까지 발걸음을 옮길 필요 없이 가까운 곳에서 산책을 하며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을 소재로 하여 독자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자연을 읽어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숲길 이곳저곳을 누빈다. 숲 읽어주는
저자와 함께 하는 숲 체험이라고나 할까?! 보통 숲 해설이라고 하면 숲속 생물들을 잘 분류하고 연구한 다음 알게 된 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숲 해설이란 숲속 생물들의 삶과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먼저 깊이 이해하고 인간의 이야기로
바꿔서 통역을 해주는 일이다.
나무는 혼자 자라지
않는다. 우리들도 마찬가지.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나무가 햇빛과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여 자라는 것처럼 우리는 부모의 아래에서
보호받으며 자연에서 자란 음식들을 먹고 자라난다. 자연이 훼손되면 덩달아 우리의 삶도 피폐해져간다. 자연을 멀리하면 할수록 우리만 손해. 이제는
정말 자연에 귀 기울이고 신경쓰며 그 모습이 오랜 시간동안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가 보호하며 지키는 일에 앞장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자연에게서 많은 것을 배워간다. 자연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일. 도시에서의 삶은 편리하고
안락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몸과 마음을 아프고 병들게 만든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가볍게 집을 나서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살펴보면
어떨까. 숲속 생물의 삶에 귀 기울이면 우리의 삶은 물론 세상을 보는 방식이 훨씬 더 근사해진다. 나 자신을 마주하고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