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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나'였다 - 불안, 초조, 우울, 자존감, 이 모든 문제의 답은 결국 내 안에 있다
김성환 지음 / 착한책방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해야 할 것은 하지 않고 고민만 했어. 불안감은 내가 키웠던 거지. 네가 생각하는 법 위에서 최선을 다하면 안 돼. 그걸 벗어나서 최선을 다해야지. 그게 바로 혼신이야.”
그의 말처럼 대부분의 불안감은 발생하지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보이지 않다 보니 어디까지 노력해야 이겨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어영부영하다 보면 이겨내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불안감이 커지기만 한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스스로 ‘나는 최선을 다했나?’하고 물었을 때 어떤 대답을 들을지는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p.49)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의 시간을 나눠줘도 아깝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가치를 공유하는 느낌을 겪어본 사람은 홀린듯이 사람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누군가의 귀중한 시간을 나눠 받아도 괜찮은 사람인가? 나는 그럴 준비가 된 사람인가? ‘그렇다’ 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아니다’ 해도 상관 없다. 나도 아직은 ‘그렇다’로 향해가는 ‘아니다’인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p.57)
요즘 들어오고 나가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이 들어오면 배출해야 하고, 감정을 느끼면 표출해야 한다. 책을 읽어 지식이 들어오면, 글을 써서 지식을 꺼내야 한다.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 다른 이들을 도와야 한다. 덜해도 되고, 더해도 된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라는 마더 테레사의 말처럼 무엇을 주거나 도움을 줄 때 돈이 아닌 진심의 가치를 준다면, 분명 나에게 그 이상의 가치가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 (p.84)
나는 아직도 실패가 두렵다. 사실, 언제쯤 실패는 두렵지 않다는 말을 꺼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실패 이후의 감정도 그다지 느끼고 싶지 않다. 긍정보다는 부정의 감정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는 행위의 결과일 뿐이며, ‘자아’의 실패는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두 개를 동일시 하지 않아야 실패를 인정할 수 있었다. 인정이 없는 실패는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시작점을 뿐이었다. 이런 깨달음이 가능했던 이유는 여행하며 너무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살면서 또다시 남 탓을 하겠지만, 이전보다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내 탓을 인정하지 않고 피하기만 해서는 아무 변화가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p.185)
저자 김성환. 5년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일주를 선택했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일까,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일까,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올 수
있을까, 여행이 끝나면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복잡한 생각을 뒤로한 채 비행기는 제시간에 맞춰 무심하게 이륙했다. 그리고 4시간 뒤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게 정말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책이 맞는 걸까. 보통 여행책이라고 하면 곳곳에
여행지에 대한 사진들이 담겨있고 여기저기 그곳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차고도 넘칠텐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책에는 그 흔한 여행 사진을
단 한 장도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431일 동안 30개국 102개의 도시를 여행하며 겪었던 이야기가 담겨있긴 하지만 그 글은 글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보다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와 여행 중 저자가 생각하고 느꼈던 감정의 기록들이 더 많아 담겨있다.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 사회에서 바라보는 ‘나’, 여행 전에는 몰랐던 ‘나’, 여행하며 알게 된 ‘나’, 예전보다
나은 ‘나’가 되는 법, ‘나’를 완성 시키는 마지막 1% 등 눈치 많이 보고, 착한 척하고, 주변 반응에 민감하고,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자존감 낮고,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예전의 ‘나’에서 생각과 감성 그리고 욕구에 솔직해지는 지금의 ‘나’로 변해가는 과정의 ‘나’가
가장 많이 담겨있다.
만화에서 인생을
배우며, 여행과 글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가고 있다는 저자.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곳곳에서 나와 만났다. 나는 내 자신을 잘 알고 있을까? 남
앞에서 나를 당당히 내세울 수 있을까? 저자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 자신을 떠올리고 그 속에서 내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봤다.
우리는 어린 시절을 거쳐 세상에 나오면서 대부분 나는 나지만 나이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이것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게
넉넉하지가 않더라구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 일밖에 없어요.”, “남들도 다 이렇게 살잖아요.” 누구나 다 변해간다지만 스스로를
꾹꾹 억누르며 내가 원하던 삶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더 많이 의식하며 내가 원해서라기보다는 원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삶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당당하게 이게 ‘나’ 입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삶보다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하는 삶이 더 많이, 더 크게
두드러진다. 저자처럼 스스로 깨우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대로 괜찮을까?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과연 맞는 걸까. 묻고 싶지만
답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하는 사람들이나 삶의 갈림길에서 많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후회하지 말고 과감하게 나아가라고.
이 한 권의 책이 우리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 영향이 결코 적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이 책은 어느샌가 내게
아주 소중한 책이 되어버렸다. 나중에 내 아이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을 정도. 내가 저자와 같은 세대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느끼는 바가
상당히 많았다. 내가 나에게 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기 위해, 좀 더 나답게 살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무조건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