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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나무에게 길을 묻다
나무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
나무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죽은 나무를 살아 있는 나무보다 더 오래 살게 한 건 사람의 슬기 덕분이었다.
살아서 열매를 무성히 맺으며 한 세월 지나온 모과나무는
죽어서 승방 기둥이 되어 그보다 더 긴 세월을 살았다.
그리고 이제 나무는 윤회의 고리를 잇는 화두가 되고 자연주의 철학의 상징이 되었다.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시 한 편을 / 이해인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
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
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
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
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
사람과 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천양희의 <사람의 일>

이 여자가 사는 법 / 배혜지
꿈을 향해 도전하는 마음은 언제나 맑음
<KBS 아침뉴스 타임>과 <KBS 930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전하는 기상캐스터 배혜지는 사람들이 날씨에 예민해지는 날일수록 방송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한다. 아침 7시까지 출근해 새벽 5시에 발표된 기상청 예보를 토대로 기온, 강수 현황 등을 분석한 뒤 대본을 작성하고, 그래픽을 구상하는 것이 모두 기상캐스터인 그녀의 몫. 그녀를 비롯한 기상캐스터들은 1분 남짓의 예보를 위해 2시간 가까운 준비 과정을 거친다.
친근한 표정, 공감 가는 표현,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발성,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많은 기상캐스터 배혜지. 시청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미소와 발랄함을 날씨 정보 속에 부드럽게 녹여낸 결과 그녀는 ‘날씨 여신’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방송 모습은 물론 개인 SNS에 올리는 일상 사진도 화제의 중심에 오른다. 하지만 올바른 일기예보를 전하는 것이 기상캐스터로서의 가장 중요한 본분임을 잃지 않는 그녀는 올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진학하며 더 깊은 배움의 길을 찾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립하는 방법을 배운 뒤 방대한 기상 정보를 신속하게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얻은 예보를 보기 좋게 시각화할 생각만으로도 그녀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전문성 높은 기상캐스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배우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그녀. 그런 그녀의 열정과 세심한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특집
겨울밤의 군것질 추억
몰려오는 허기를 달래주던
따끈한 붕어빵, 달콤한 군고구마···.
소박한 야식을 함께 나누며
마음의 허기까지 달래준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이번 달 특집에서는 해가 빨리 지고, 이불을 덮고 있어도 손끝 발끝이 시리는 추운 겨울밤 유난히 생각나는 군것질거리. 매운 떡볶이와 따끈따끈한 어묵, 노란 속살을 자랑하는 군고구마, 붕어가 들어 있지 않은 붕어빵까지. 추운 겨울밤의 허기를 달래주는 군것질거리에 얽힌 맛있는 추억을 들려준다.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밀반죽 구이, 친구들과의 우정도 남자친구와의 사랑만큼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 친구와 함께 먹었던 어묵탕 한 그릇, 온 가족의 보약이 돼준 생무, 짠순이 엄마가 만들어 주었던 영양빵, 출산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던 딸에게 엄마가 정성껏 튀겨주신 고추군만두, 아빠가 늦은 밤 퇴근하며 사주시던 붕어빵, 할머니가 몰랑하게 구워주시던 노치(수수부꾸미) 등 훈훈한 이야기에 찬바람에 움츠려들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따뜻해진다.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더욱 새로워졌다. 지난 1월부터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한 것! <팟빵>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팟빵 홈페이지>에서 샘터 라디오를 검색하면 매달 소개되는 <샘터>의 다채로운 소식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샘터 라디오는 스마트폰, PC에서 음성 파일을 다운받아 원하는 시간에 청취할 수 있어서 참 편리하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눈을 번쩍 띄이게 하는 샘터의 표지. 지난 달에는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조각보로 사람을 깜짝 놀래키더니 이번에는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기쁨과 설렘이 고스란히 담긴 오색빛 꽃신으로 사람의 눈길을 잡아 이끈다. 두툼해진 두께 만큼이나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샘터 덕에 이번 달에도 역시 즐거웠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이야기 주머니에 담긴 이야기들처럼 끝나지 않는 샘터의 이야기. 그곳에는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으며 미래가 함께한다. 날이 갈수록 반짝반짝 빛나는 샘터. 2019년은 샘터와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