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녀가 아동기를 지나면 우리는 아이들에 대한 물리적 통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자녀가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충고와 설명, 그리고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최고의 도구다. 내가 두 아들을 키우며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아무리 산만하고 흐트러져 보이고, 허구한 날 학교에서 과제물 챙겨오는 것을 깜빡하는 아이라 해도, 그 아이는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엄마뿐만 아니라 자기 주변의 모든 어른들을 계속해서 판단하고 있다. (p.31)

 

뇌는 인체의 모든 기관 중에서 태어날 때 완성이 가장 덜 된 구조물이다. 크기도 성인의 40%에 불과하다. 하지만 크기만 변하는 것은 아니다. 발달 과정에서 뇌 내부의 배선이 모두 바뀐다. 뇌의 성장은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뇌는 역설 그 자체나 다름없다. 이 뇌는 회백질(뇌의 기본 구성 요소에 해당하는 신경세포)은 흘러넘치지만, 백질(정보가 뇌의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효율적으로 흘러갈수 있게 돕는 배선)은 부족하다. 10대의 뇌가 금방 출고된 페라리 자동차와 비슷한 이유도 이것이다. 당장 어디라도 달려갈 듯하지만 주행 검사를 아직 거치지 않은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붕붕 굉음소리를 울리며 공회전을 하고 있지만,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지 못하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p.48)

 

10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 건 유전자 때문도 아니고, 당신이 무언가를 했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도 아니며, 아이가 머리에 충격을 받아 어느 날 갑자기 ‘청소년’ 행성에서 온 외계인으로 깨어나서도 아니다. 10대가 다른 이유는 그들의 뇌 때문이다. 특히 이 발달 단계의 뇌에서 보이는 특이한 두 가지 측면 때문이다. 10대 뇌는 인생의 어느 때보다도 더욱 막강하면서, 동시에 가장 취약하다. 이들은 모든 것을 빠른 속도로 학습하지만, 정작 그들의 뇌는 회백질을 제거하면서 뉴런들을 없애고 있다. 어떻게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사실이 성립할 수 있을까? 바로 신경의 가소성때문이다. (p.96)

 

과학자들이 한 가지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특히 청소년기에서 뇌는 선천적인 영향과 후천적인 영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후천적인 영향으로는 노출되는 환경, 스트레스, 자극 등이 포함된다. 또한 지금까지 관찰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사춘기가 훨씬 이른 나이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이것을 설명하는 이론적 원인으로는 환경적 영향부터 좋아진 영양 상태, 음식에 포함된 스테로이드까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런 부분이 뇌의 성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불분명해서 앞으로 이 주제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환경 화학물질의 독성과 위험에 대한 주장도 나올 수 있겠지만, 반박의 여지가 없는 한 가지는 다음과 같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가벼운 것이든, 심각한 것이든, 우리가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우리의 뇌를 바꾸어 놓는다는 사실이다. (p.258)

 

 

 

오랫동안 인간의 뇌 발달은 주로 1~3세, 혹은 3~7세에 거의 완성된다고 간주돼왔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청소년의 뇌가 사실상 성인의 뇌와 다르지 않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신경과학은 뇌의 발달에 있어서 10대가 대단히 중요한 시기임을 구체적으로 입증해냈고 그 최전선에 있는 학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저자 프랜시스 젠슨이다. <10대의 뇌>에서 저자는 신경학자, 임상의, 연구자, 대중연사로 일하면서 접했던 여러 사례를 활용해 보다 이해하기 쉽게 청소년기의 뇌의 기능과 성장의 세계로 안내한다.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두 아들의 영향이 컸다. 혼자서 아들 둘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워킹맘인 저자에게 10대에 접어든 자녀들의 변덕스러운 행동은 점점 통제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고 도움을 받고자 둘러보니 10대의 심리학과 양육방법에 대한 책은 많이 있지만 청소년기의 혼란의 근원인 뉴런과 대뇌의 연결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된 책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신경과학자로서, 엄마로서 10대의 뇌에 대한 강연을 시작했고, 부모와 교사 그리고 10대들로부터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며 이들의 엄청난 호응에 자극을 받아 10대의 뇌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냈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 일컫는 10대. 저자는 총 15장에 걸쳐 인간의 뇌가 어떤 발달 과정을 거치는지, 10대가 된다는 것이 뇌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10대가 반항하고 욕망하고 좌절과 고민에 휩싸일 때 그들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학습, 수면, 흡연, 음주, 스트레스, 스마트폰, 성별 등의 이슈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도대체 쟤는 왜 저럴까. 방학이 시작되고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내 인내가 점점 한계에 다다른다. 참을 인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보지만 눈 앞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불씨가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가 지금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나?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아올라 아이에게 속사포처럼 잔소리를 늘어놓으니 잘못했다고 눈물을 뚝뚝 흘려댄다. 작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애가 나를 괴롭히려 작정을 하고 덤비는 것 같다.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요즘 우리 아들의 18번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네네네.” 대답은 잘해도 너무 잘해. 진짜 알고 저러는지 모르고 저러는지. 그렇게 답답한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풀어진다. 아니 속이 좀 후련해졌다.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나니 자연스레 일련의 상황들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가 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내용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어른들이 가진 10대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아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어떻게 다룰지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10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와 같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는 다름 아닌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부모와 사춘기 청소년들. 아이가 부모를 이해하는데에도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자녀와 부모가 같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선생님이라면 무조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