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그림은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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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소소한 일상조차 물을 수 없는

아무 사이도 아닌 사람들보다 더 멀어진 우리.

불쑥 어제의 슬픔과 아픔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눈물의 무게가 이리도 가벼웠던가.

그렁그렁 차오른 눈물이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시간을 지나가고 있든

누구와 함께 있든 대책없이 흘러내린다.

너라는 존재로 충만했던 일상도

하나씩 무너져 내린다

네가 없는 하루가 또 시작된다. (p.18)

 

수많은 나의 조각이

수많은 너의 조각을 찾아낸다.

여전히 지우지 못한 사진과

버리지 못한 기억이 있고

여전히 자리잡은 마음이

이곳에 있다.

조각나버린 지난날을

위태로이 잡고 있는

수많은 내가 여기에 있다. (P.36)

 

눈길이 닿는 거리마다

너와의 기억이 꽃잎처럼 내려앉는다.

내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할 너의 봄이 떠올라

나는 다시 무너져버린다.

모두 잊고자 잠을 청하고, 청하고, 청해본다.

흐르는 기억을 막으려 애써본다. (P.49)

 

아무리 지난날이 아름다웠다 되새겨도

문득 그날의 상처가, 그날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때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아름답게 변해도

추억이 색색이 고운 빛깔의 옷을 입어도

가슴은 그날의 아픔을 기억한다. (P.63)

 

오늘의 나를 자책하지 말고

오늘의 나를 이끌어 낸

오늘의 더딘 발걸음

오늘의 쉼

오늘의 생각들

모두 빛나고 있음을 잊지 말자.

작은 발걸음에 힘을 실어

하루하루 반짝이는 삶을 살자.

당신이 내딛는 모든 걸음이 헛되지 않음을

지나온 걸음걸음마다 빛나고 있음을 잊지 말자. (P.122)

 

 

사랑도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비어가는 통장 잔고가 마치 나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누구도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줄 것 같지 않았다. 결국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던 날. 하고픈 말을 삼켜낸 내가 처연해서 눈물 흘리던 날이 있었기에 나는 안다. 바스러질 것만 같은 마음들을. 나는 홀로 서 있는 당신을 응원한다. 결코 당신은 작은 사람이 아니다. 당신의 봄은 오고 있다. 책을 읽기 전 읽은 프롤로그에서부터 마음에 천천히 녹아든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 좋은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니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의 지나가는 말에도 쉬이 상처받아서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이 좋다는 작가님. 그래서인지 글 하나하나에 담긴 진심어린 말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시간이 약이라고 내가 수차례 내뱉은 말이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나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옆에서 누가 뭐라든 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충고도 조언도 진심이 담긴 위로 모두 전혀 힘이 되지 않는다. 오직 그만 보이고 그녀만 보인다. 함께 시작했으나 혼자 끝내 버리는 사랑 앞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들뜬 사랑의 열병, 혼자 감당 하기 힘든 고통의 나날들. 그리움에서 외로움으로 그리고 다시 쓸쓸함으로 상처받고 아픈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좀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간절함에 마음은 싸움이 끊이질 않는 전쟁터. 시간이 제법 지나고 나서야 그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곁에서 나를 위로해주던 친구, 힘겨워하는 나를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봐주던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지난 시간 행복했던 그 추억들은 따끔따끔 아프긴 하지만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되어준다. 그래서 힘들어도 힘들지가 않았다. 이제 나는 이미 다 겪을만큼 겪고 정착을 했다지만 누군가는 지금쯤 사랑을 하고 또 이별에 아파하며 이겨내고 있는 중일 테지. 조금 서투르고 느려도 괜찮다. 충분히 사랑하고 또 그만큼 충분히 아파하고 그렇게 성장해갔으면 한다.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겁내지는 말자. 겨울은 가고 또 다시 봄은 찾아오니까. 우리 사랑은 언제나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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