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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내가 좋다 - 불친절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혼자살이 가이드
게일 바즈-옥스레이드 외 지음, 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곧 인생의 CEO가 되는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업을 세워 가꾸는 셈이다. 누군가 더 나은 길로 이끌어주기만을 바란다면, 다음과 같이 자문해보자. 내 삶을 남에게 맡겨둘 것인가? 만약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몇 년이 걸리든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인가? 희망은 단기 전술일 뿐, 확실한 전략이 아니다. 당장의 고통은 덜 수 있어도 장기억으로 불확실성만 높아진다. 스스로에게 행복과 만족과 평온을 선사할 사람은 오로지 니뿐이라는 걸 명심하자. (p.26)
거북이는 겁을 먹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머리와 팔다리, 꼬리를 등딱지 속에 쏙 집어넣는다. 그러고는 단단한 껍데기 속에 숨어 꼼짝하지 않는다. 싱글로 돌아온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두렵고 괴로운 나머지, 바깥세상으로 발을 내디딜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 피하기만 하면, 힘든 상황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다. (p.48)
“세상에서 변치 않는 것은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당신은 혼돈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무사히 빠져나오려면 주변 환경뿐 아니라 스스로의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당황한 나머지 몸과 마음이 얼어붙을 땐 잠시 하고 있던 걸 멈추고 심호흡을 해보자. 긴장이 풀리면서 내게 필요한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올 것이다. 흩어진 레고 조각을 조립하듯, 와해된 일상을 새롭게 조립하면 된다. 조급해하지 말자. (p.71)
혼자 살게 될 거라는 상상만으로도 겁먹는 사람이 있다. 남들이 어떻든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그런데 친구들은 내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불안해한다. 자기의 삶을 나와 같은 맥락에 놓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도대체 네가 혼자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거야.”
물론 그들도 감당할 수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직 그 방법을 모를 뿐이다.(p.113)
두 저자의 합작품인 이 책은 싱글을 위한, 그러니까 두려움을 무릅쓰고 홀로서기에 도전한 사람들을 위한 인생 설계 가이드다. 실제 이혼과 사별로 혼자가 된 이후 두 저자가 마주한 현실은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들이 얻은 결론은 하나, 싱글들에게도 라이프 코칭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책은 먹고사는 문제부터 시작해 돈 관리, 소비 습관, 물건 정리, 인간관계, 노후 대비까지, 혼자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문제와 이를 해결할 실전 노하우 등 혼자가 되었을 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아낌없이 제시한다. 지금처럼 가족들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수는 없다. 너나 할 것 없이, 좋든 싫든 언젠가는 우리 모두 혼자 남겨진다. 어차피 혼자 살아갈 수 없다면 혼자서 잘 사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밖에.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상황이 저절로 나아지는 일은 절대 없으니까. 이제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내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야 할 때다. 혼자 사는 삶은 다양하다. 이혼 또는 결혼 후 사별으로 혼자일 수도 있고 그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결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비혼족도 있다. 전부터 혼자였다면 모르겠지만 덜컥 어느 순간 갑자기 혼자가 된다면 모든 것이 무섭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상황을 누가 자연스럽게 견뎌낼 수 있을까.
나는 늘 소망한다. 아니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혼자 남겨지기 싫다고. 겁이 많아서, 처음 접하는 모든 것이 낯설어서, 친해졌다 싶으면 아낌없이 퍼주는 나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까닭에 또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나라서 홀로 남아 쓸쓸하게 살아갈 자신이 없다. 그래서 혼자 남겨지기보다는 되도록이면 먼저 떠나는 쪽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암만 내가 이렇게 말해도 윗분들이(?)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기나 할까. 당연히 아니오?! 죽음은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언제나 순식간에 일어나 버리니까. 이런 내가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에 변화가 생겼을까? 답은 Yes. 혼자가 되면 당연히 힘들다. 여러 감정들이 순식간에 쓰나미처럼 나를 덮쳐온다. 얼떨떨하고 무섭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나 낯설고 당황스럽다. 무력감에 빠지거나 반대로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불안한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하지만 혼자의 삶이라고 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불안하거나 공허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혼자여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았고, 그동안 가족이라는 그늘에 가려져 있던 나를 들여다보고 내 존재감을 더 명확하게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조언은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여러 상황을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준 덕분에 두려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아니 상당히 많이 덜어낼 수 있었다. 늘 그렇듯 이 모든 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홀로 남겨지더라도 두려움이나 막막함에 떨고 있지만은 않을 것 같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나를 든든하게 받쳐줄 책을 만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