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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8년 10월
평점 :




‘남의 시선에 신경 쓰는 것’과 ‘자신’은 떼려야 뗼 수 없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진짜 자신이 있으면 남들이 뭐하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아요. 자신이 없으니 남의 시선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죠. 그리고 남의 시선에 신경쓰면 쓸수록 자신을 얻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남의 시선에 신경 쓴다’는 것은 자신을 ‘도마 위 생선’으로 만드는 셈입니다. 사람들의 평가로 자기 가치를 매겨서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짓이죠. ‘도마 위의 생선’처럼 있다가는 자긍심도 자신감도 가질 수 없습니다. (P.17)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배려입니다. 사실 본연의 자신을 곧이곧대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은 상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 서툴러요. 마음속에 ‘인간은 이러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강하게 도사리고 있어서 상대의 모습도 부적절하게 인식하지요. 그런 까닭에 배려보다는 ‘상대는 이래야 한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상대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분노를 느끼는 것도 그 때문이죠. 동시에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 때문에 대개 분노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배려는 본디 상대의 현실에 맞춘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즉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동시에 상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에서 진짜 배려가 나온답니다. (P.48)
진정으로 자신을 좋아하고 싶다면 ‘좋은 점을 찾을’ 게 아니라 자신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평가하지 않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일지 몰라요. 자신을 비딱한 시선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딘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람이니 어쩔 수 없다’고 자신에게 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내가 좋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비판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은 물론 단점도 포함하여 ‘지금 나는 이걸로 됐다’고 생각하는 온화한 마음입니다. (P.66)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면 상대에게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평가체질에서 벗어나 ‘사람마다 사정이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되지요. 이런 태도는 마치 상대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관점을 가짐으로써 가장 편안해지는 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상대에게 ‘공격받았다’고 생각하면 작은 트라우마만 증가할 따름이에요. 그저 어떤 사정이 있는 상대가 괴로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은 상처받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그런 상대가 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태로를 가지면 ‘타인은 나를 평가하고 상처 주는 존재’라는 오랫동안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굴레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타인은 때때로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죠. (P.120)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모든 관계에서 사람들이 진정한 의미의 관계를 맺고 또 보다 질 높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관계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한다. 1장에서는 우리를 괴롭히는 작은 트라우마에 대해 알아보고 평가에 감춰진 폭력성의 진실을, 2장에서는 작은 트라우마가 쌓여 생기는 병과 대인관계요법을 통해 이를 치유하는 방법을, 3장과 4장에서는 자신감의 딜레마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말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며, 진짜 자신감은 생기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5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 6장에서는 앞서 5장에서 이야기한 타인과 나 그리고 현재와의 관계를 통해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의 교류를 나누는 법을, 7장과 8장에서는 외모와 행동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 다양한 사례와 그 해결법을 분석하며, 마지막 9장에서는 자기 안의 풍요로운 힘을 알아차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말이 상당히 많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간락하게 핵심적인 부분만 골라서 톡톡 짚어주기에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순식간에 읽어 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상당하다.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벽을 단숨에 하나둘씩 허물어 버리며 그곳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는다. 그래서 이 책은 뭐랄까. 마음에 여유가 필요하거나 사람 관계에서 있어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도 하루가 모자랄 판국에 남의 시선이 신경쓰여 마음 편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들. 모든 게 적당한게 좋다고.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꾸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안 좋은 부분만 더 도드라지게 보여 자신감이 급속도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결국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들먹이며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완벽하길 바란다.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세상에 눈치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눈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테지. 실제로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남의 시선을 살피며 살아간다. 그 말인즉, 남의 시선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단 말이다. 저자가 말했듯 남의 시선에 얽매여 자신의 가능성을 좁히지는 말자. 다른 사람이 내 삶을 살아줄 것도 아닌데 이제 더 이상 남의 눈치 보느라 상처받지 말자. 고통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말자. 타인의 평가는 어디까지나 상대 평가로 남이 결정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어서 사람에 따라 당연히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자. 내가 아니면 그만이지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내 자신을 들여다 보고 내 자신을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