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에 숨은 마법 시계
존 벨레어스 지음, 공민희 옮김 / 살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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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디로 가지?
누굴 만나게 될까?
내가 그들을 좋아할까?
나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삐걱. 삐걱. 삐걱.
루이스는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뒤꿈치를 들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문으로 향했다. 또 천천히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틈이 생길 정도로만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먼발치에 은은하게 불이 켜진 회색 창문이 보였지만 복도는 대체로 어두웠다. 그렇지만 루이스의 귀에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벽지 위로 흔들리는 손전등 불빛이 비쳤다. 루이스는 겁이 나 문을 닫았다가, 다시 아주 조금만 열었다. 불빛이 멈췄다. 손전등을 들고 있는 그림자가 벽 아래쪽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쳤다. 루이스는 벽 사이로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림자는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p.27)

 

열 살짜리 소년 루이스 바나벨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밀워키의 작은 마을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그 바람에 혼자가 된 루이스는 미시간주 커퍼니엄 카운티의 뉴 제비디로 향하게 됐다. 평생 본 적도 없는 조너선 삼촌과 함께 살게 된 것. 뉴 제미디에서의 첫날 밤은 아주 재미있었다. 조너선 삼촌도 그렇고 삼촌의 오랜 친구이자 이웃에 살고 있는 짐머만 부인 또한 루이스를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도착한 후 셋이서 함께한 포커 게임도 즐거웠다. 하지만 루이스는 어딘가 모르게 이 두 사람이 의심스럽다. 루이스가 온 첫날 저녁 벽에 귀를 대고 무언가를 엿듣고 있었던 짐머만 부인도 그렇고 시계의 종이 울릴 때마다 갑자기 온몸이 마비된 듯 서 있던 조너선 삼촌까지 수상쩍은 행동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매일 밤 자정이 지나면 손전등을 들고 집 안을 배회하는 조너선 삼촌은 누가봐도 이상했다. 삼촌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루이스는 어느 날 밤 삼촌을 뒤쫓지만 들켜버리고 이에 조너선 삼촌은 자신과 짐머만 부인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밝히며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미스터리한 이 집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시계의 존재를 알려준다. 집 안을 채우는 종소리가 사라지기 전, 시계를 찾아 세상을 집어 삼키려는 저주를 풀어야만 하는 조너선 삼촌과 짐머만 부인. 하지만 루이스의 실수로 사악한 마녀가 죽음에서 돌아오고 그로 인해 세상은 위기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끝에 이르러 결말이 좀 허무하긴 했지만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난 느낌이랄까. 어린이 동화라고 하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어둡고 무섭다기보다는 마법사가 등장하고 집이 움직이는 등 판타지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가미되어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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