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늘 어딘가에 얽매여서
남들 따라 흔들리면서
재고 따지고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양손에 이것저것 꽉 쥔 채로 살고 싶지 않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싶다.

내 삶에 정말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단순하고 담백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우리에게 경험,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나 스스로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시험을 보지 않으면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그리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관계 속에서 경험을 축척해나갈 필요가 있다. 흔히 이유 없이 좋거나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즉, 자신이 지나온 과거의 경험과 그로 인해 형성된 가치관이 누군가와의 관계에조차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하는 모든 경험이 모여 나를 이룬다는 생각으로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p.52)

 

 

 

담백한 관계란 ‘지나치지 않고 적절하게’ 상대의 입장과 욕구를 배려하는 데서 시작한다. 더불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적절히 마음을 쓰며 내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적절하다’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싱거운 음식을 선호하고 누구는 단맛을 선호하는 것처럼, 인간관계나 삶에서 ‘적절함’이라는 정도를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객관적’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대체 뭐가 객관적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상대의 일에 대해 조언하는 것처럼 내 일에 대해 조언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적절한 것이고 객관적인 것이다.” (p.58)

 

 

 

 

 

 

한 걸음을 시작으로 때로는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여우가 목숨을 구한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밖에 없다, (p.70)

 

 

 

 

 

 

 

과거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미래에 대한 걱정 모두 ‘현실이라는 시간’을 갉아먹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그에 필요한 일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신체적 건강을 얻기 위해 운동이라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마음의 부정적 정서를 덜어내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음은 노력 없이 저절로 치유되리라는 믿음은 틀렸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내 마음을 위한 노력들이 모여 삶이 가벼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불안과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힘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다. (p.88)

 

 

 

 

 

 

 

 

인생을 좀 더 가볍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살고 싶다면, 우린 변화해야 한다. 그 누구도 눈치 보고, 불필요하게 마음 쓰고, 걱정만 하면서 아등바등 살고 싶어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는 변화할 사람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상대를 애써 바꾸기 위해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압력을 넣는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p.237)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였던 그녀가 이번에 새로운 처방전을 가지고 돌아왔다. 수많은 임상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실체는 외부의 것이 아닌 내 안에 자리잡은 불필요한 감정들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스스로를 꽉 쥔 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담백함이라는 처방전을 선사한다. 그녀가 말하는 담백함이란 덜 감정적이고 덜 반응적인, 의연한 삶을 뜻하는 것으로 살아오면서 저지른 실수와 허물에 대해 담담히 웃을 수 있는 용기, 나를 들볶던 마음을 내려놓는 유연함, 나만 억울해 죽을 것 같을 때 상대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는 태도 등 삶이 단백해지면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여유있는 하루하루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자책감,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 해준 만큼 돌아오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좌절감과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억울함까지 이 모든 감정이 삶의 일부분이자 현실임을 깨달으면 덜 감정적이고 덜 반응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하며 괴로운 감정에서 보다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는 내 친구의 이야기거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 공감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저자의 생각까지 더해지니 읽을수록 그 깊이가 더해진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삶이란 없었다. 아니 있었을려나, 어렸을 때 아주 잠깐? 그 때는 배부르게 먹고 잘만 놀면 행복했으니까. 하지만 세월이 점점 흐르고 얼굴에 하나 둘씩 나이가 보이기 시작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마음속에 거뭇거뭇한 마음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새하얀 도화지에 묻은 얼룩처럼 말이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라도 바라는 삶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생각처럼 마냥 쉽지만은 않다. 가만히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어느 때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이래저래 마음이 들끓는데 어찌 감정을 잔잔한 물결이 이는 강물처럼 다스릴 수 있을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좀 힘들 것 같은데? 하지만 책을 통해 그것 또한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는다. 그 동안 내 마음에 치우친 나머지 너무 허우적거리며 살아왔다.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주저 없이 손을 내밀면서도 내가 위한 만큼 상대방도 나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라고 또 내가 좋아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이미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가지지 못 한 것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부끄러웠다. 후회하면서도 다시 그런 행동을 반복하고 또 다시 후회하고 반복되는 시간들 속에서 언제나 상처를 받는 건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을 스스로 다스리기는 커녕 마음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아두기만 했다. 그래서 저자가 들려주는 처방전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위안이 되고 약이 되었다. 글이 지나는 곳마다 상처에 약을 덧바른 듯 마음이 따끔따끔거린다. 이러니 이 책을 추천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삶도, 사랑도, 인간 관계도 더 편안해지는 담백한 마음 처방전 우리 함께 읽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