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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평점 :

내가 하고 싶은 일이란 무엇인가. 나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생각하는 과정이 전혀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한 물음으로 쳇바퀴 돌아도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궁지에 빠질 뿐이다.
그렇다면 한 번쯤 발상을 바꿔보면 어떨까. 우선 ‘진정한 나’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 ‘나를 몰라도 당연하다’고 결정해버리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다. 그것보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싶은지, 누가 가장 중요한 사람인지를 생각한다. 즉 ‘물음’을 바꾼다. ‘나는 무엇인가’ 같은 것은 생각하지 말고, ‘내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내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한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소중히 하고,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배반하지 않고 살아가면 자연히 길은 열린다. (p.114)

내 생각에는, 바른 것이란 지금 당장의 말에 불과할 뿐, 어느 일정한 조건에서 성립되는 ‘바름’에 불과하다. 무조건 바른 것이란 세상에 없으며, 인생에 정답 같은 것은 없다. 누구도 인생의 프로는 아니다. 우리 모두는 잘 알지 못해서 어떻게든 짐작하며 살아갈 뿐이다. 세상의 상식, ‘당연한 것’ 등은 일종의 이야기로, 식품처럼 유효기간이 있다. 정말로 ‘당연’한 것인지 수시로 맛보아야 한다. (p.143)

사람은 관계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으므로, 자신만으로 무언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타자’가 그렇게 생각해줘야 한다. 그러나 남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은 자신도 남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도 존경받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그런 것이 아닐까. ‘나’의 가치 운운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내가 남을, 주위와의 관계에서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p.211)
책은 삶의 괴로움을 해결하고자 스스로 불교에 입문하여 20년간 수행한 선승이 살기 힘든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쓴 책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수행하고 또 승려의 신분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을 직접 들으며 알게 된 지혜를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불교를 염두해두고 쓴 글이라 너무 종교에 치우쳐져 있지는 않을지 책을 읽기 전부터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 내 생각과는 무관하게 책에는 불교 용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다만 저자에게 깨우침을 준 것이 석가와 도겐 선사의 가르침이기에 불교의 사상을 토대로 하여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생겨나는 고민이나 걱정을 어떻게 하면 잘 대처할 수 있는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용기와 지혜를 전한다.
불교라는 종교에 기반을 둔 책이라 책의 특성상 자칫하면 좀 꺼려지거나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평범하고 흔한 질문이긴 하지만 평소 우리가 고민하고 또 걱정을 일삼던 일과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사건과 사고 등 삶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인생에 명확한 답이 있을까. 우리는 늘 풀리지 않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딱히 이거다 하고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다. 저마다 처한 상황도 틀리고 걱정도 다르기에 각자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같이 고민하며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걱정을 덜어 내기도 하는 등 위로를 받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